"코로나19 속 희망 전하고파" 섭외·공간 마련 자발적으로
시청자들 "좋은 취지"호응…오늘 오후 두 차례 더 공연

"희망의 노래를 통해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다면 멋지지 않을까요?"

김해 음악인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선행에 동참했다. 3일 동안 5차례 김해 뮤지션들과 함께하는 온라인 콘서트 '온 스프링(On Spring)'을 연다. 음악인과 스태프 등 20여 명이 함께한다.

이지현(42) 음악이주는선물 대표는 "건물주가 임차인의 월세를 깎아주거나 80대 노인이 손수 바느질한 20장의 마스크를 공무원들에게 전했다는 따뜻한 선행기사를 접했다"며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일로 희망릴레이에 동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예술인을 섭외하고 공간을 빌리고 장비를 대여했다. 다들 무료로 동참하자는 부탁을 흔쾌히 수락했다. 공연은 유튜브 채널 '마TV'를 통해 생중계하고 라이브 채팅을 통해 대중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바로가기 ▶ 마TV

온라인 콘서트 첫날인 지난 10일 오후 3시, 소리꾼 김선희·최미령의 사랑방 콘서트가 열렸다. 코로나19로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무관객 생중계 공연'이 서울·대구 등지에서 등장했지만 도내에선 처음이었다. 기대감으로 노트북 앞에 앉았다.

▲ 온라인콘서트 '온 스프링' 첫째날 소리꾼 최미령(왼쪽) 씨와 김선희 씨. /캡처
▲ 온라인콘서트 '온 스프링' 첫째날 소리꾼 최미령(왼쪽) 씨와 김선희 씨. /캡처

지난달 대구 계명대를 졸업하고 김해에서 활동을 시작한 젊은 예술인 김다혜 씨가 사회를 맡았다.

김 씨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대구 시민, 경남 도민에게 희망의 노래를 전달하기 위해 뮤지션이 모였다"며 "하다보면 고품격이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온라인 콘서트를 시작하며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함께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소리꾼 김선희와 최미령 씨의 무대가 펼쳐졌다. 두 사람은 친구 사이로 김 씨는 퓨전 어쿠스틱 국악밴드 모리 대표며 최 씨는 거제 옛음소리보존회 대표다.

먼저 최 씨가 드라마 <역적> OST '상사화'와 제주민요 '너영나영'을 트로트 버전으로 부르고 김 씨는 신현희와 김루트의 '오빠야'를 국악버전으로 불렀다. 이어 두 사람이 국악가요 '배 띄워라' 등을 함께 불렀다.

이들은 "온라인 라이브 공연은 처음인데 객석 없는 자리에서 스태프들과 함께 박수치며 공연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객석이 다 채워진 무대에서 공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첫 온라인 라이브 공연이라 미숙한 점도 눈에 띄었지만 라이브 채팅의 반응은 좋았다.

"좋은 취지의 공연에 작게나마 성의를 보탭니다." "방송 보면서 태교하고 있습니다 좋은 방송 감사합니다."

공연은 11일 오후 2시 40분 영아티스트 김다혜의 꽃하나 노래하나와 오후 3시 보컬리스트 정홍일의 노래선물에 이어 12일 오후 2시 우리소리예술단의 케이-소울(K-soul) 콘서트, 12일 오후 7시 30분 앙상블이랑의 클래식 콘서트가 이어진다.

공연은 경남공익활동지원센터, 김해문화네트워크, 음악이주는선물, 코워킹스페이스PLP 등이 협력했다. 감동후불제로 수익금은 대구공익활동지원센터에 후원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