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전 발열 검사 후 기록
학생 사이 간격 띄워 착석
교육당국 현장 합동 점검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 연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일부 학원들은 개원을 하고 있다. 교육 당국이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 휴원을 권고했지만, 학생·학부모 등의 요구로 문을 연 학원들은 나름의 감염병 예방 조치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조심스럽게 운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한 학원은 지난 9일부터 문을 열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 학원은 전체 원생의 30% 정도만 나오고 있다고 했다.

학원장은 "휴원을 하고 싶어도 아이를 보내고 싶어하는 학부모들이 많았다. 지난주 희망 조사를 했을 때 60%가 학원에 오겠다고 해 이번 주부터 문을 열었다. 그런데 실제로는 학생 30% 정도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학원에는 손 소독제, 마스크, 체온계를 비치했다. 학생들이 학원에 오면 발열 체크를 해서 방문 일지에 기록하고, 학생과 교사는 수업 시간에 마스크를 착용한다. 학생들은 자리도 책상 여러 칸을 띄우고 앉아서 수업을 듣는다.

11일 현장을 찾아간 창원시 성산구의 학원 밀집 상가에서는 일부 소수 학원만 수업을 진행했다.

▲ 창원지역 한 학원 관계자가 학원에 나온 원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창원교육지원청
▲ 창원지역 한 학원 관계자가 학원에 나온 원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창원교육지원청

문을 연 학원 관계자는 "학부모 중에는 부득이 맞벌이 등으로 학생을 학원에 보내지 않으면 안되는 분들도 있다. 일부 요구가 있어서 원하는 학생에 한해서 수업을 하고 있다. 한 반 학생들이 띄엄띄엄 앉아서 마스크를 쓰고 수업한다"고 했다.

일대 상가의 대형 학원 대다수는 오는 22일까지 휴원을 한다고 학원 입구에 공지해뒀다. 문은 열었지만, 강사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한 학원 관계자는 "대형 학원들은 문을 거의 다 닫았고, 인근 작은 학원들은 문을 여는 것으로 안다. 지금은 휴원 기간이 길어지면서 동영상 강의를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교육부, 경남도교육청, 창원교육지원청은 이날 창원 지역 대형 학원 10곳에 대한 합동 점검을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방역, 발열 체크, 손소독제 비치 여부 등을 하나하나 확인했다. 학원마다 생업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감염병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개원을 한 학원은 초등부는 거의 없고, 중고등학생 50% 정도가 수업에 참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도내 학원 휴원율은 지난주보다 이번 주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주 휴원율은 40%대였다가, 이번 주는 20∼30%대로 낮아졌다. 학원·교습소 휴원율은 지난 9일 24.4%, 지난 10일 31.5%, 11일 34.7%로 나타났다.

한국학원총연합회 경상남도지회 측은 "이번 주 학원 휴원은 도 차원에서 휴원을 권고하지 않고 원장 재량대로 이뤄진다. 학생들이 오지 않는 학원은 휴원을 하고, 개원을 원하면 문을 열고 있다. 지회별 현황을 다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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