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증상 없어 인지 어려워, 종합비타민 골밀도 감소 예방
빠르게 걷기 등 운동도 도움, 커피·무리한 다이어트 피해야

40대 지인에게서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싶은 말을 들었다. 자기가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는 거다. 40대 중반인데 어떻게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나? 골다공증 하면 뼈에 구멍이 숭숭 뚫렸다는 것이고, 그렇게 됐다는 건 70~80대 나이라야 정상 아닌가.

지인으로부터 그 얘길 듣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꼭 나이 많은 사람만 그 질환에 걸리는 건 아니었다. 인터넷 자료를 읽다가 엉뚱한 상상을 했다. 어렸을 때 보았던 만화의 한 장면이다. 원시인이 커다란 동물 뼈를 휘두르며 짐승을 잡으려 쫓아가는 모습. '저 뼈는 얼마나 단단할까' 싶은. 사람이 뼈만 튼튼해도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겠다 싶다. 그런 바람과 골다공증에 관한 호기심을 풀고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가정의학과 장지용 교수에게 연락해 몇 가지 질문을 넣었다.

-뼈의 골밀도가 떨어져서 생기는 골다공증이란 게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생기는 건가요?

"골다공증은 연령이 증가하거나 폐경기 여성에서 호르몬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나, 다른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무조건 연령 증가에 의한 질환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뼈에 구멍이 어느 정도 생겨야 골다공증 진단을 받나요?

"골다공증을 진단하기 위해 가장 많이 쓰이는 검사는 이중 X선 에너지 흡수법(DXA)이라 불리는 골밀도 검사가 있습니다. 비슷한 연령을 가진 다른 사람들과 골밀도를 비교하는 검사로 DXA 검사상 T-score가 -1까지는 정상, -1에서 -2.5 사이를 골감소증으로 판단하여 경과를 관찰하며, -2.5 이하로 감소하면 골다공증이라 진단하고 약물치료를 시작합니다."

-골다공증 증상은 주로 어떻게 나타납니까?

"골다공증은 골절이 일어나지 않는 한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몇몇 경우에서는 허리통증, 고관절 통증 등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으며 척추 골절의 경우 본인은 인지 못 하는 상태에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골다공증이 잘 생기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65세 이상의 여성과 70세 이상 남성, 저체중 및 조기 폐경이 있는 여성, 과량의 음주 및 흡연과 스테로이드 같은 약제를 지속해서 복용하는 경우에도 골다공증 발생률이 올라갑니다."

-골다공증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골다공증 관리는 크게 비약물적 치료(생활 습관 관리)와 약물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주로 많이 쓰이는 골다공증 치료제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B)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골형성촉진제, RANKL 단일 클론 항체 등을 이용하여 골밀도 감소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약제 종류에 따라 경구약과 주사제로 나뉘며 약제 복용을 잘 할 수 있는지, 부작용 발생이 있는지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골다공증 증상이 있는 환자가 주의해야 할 일이 있겠죠?

"골다공증 환자는 고령이신 분이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운동기능이 감소되어 있어 낙상이 자주 발생합니다. 골다공증 환자가 넘어지면 골절 위험성이 매우 증가하므로, 일상생활이나 운동 시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시는 것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하여 지속적인 운동을 통한 근육량 소실 방지가 필요하나 너무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 장지용 교수

-치료나 영양 섭취를 통해 뼈가 다시 회복할 수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골다공증 치료 약제의 목표는 엄밀히 말하여 현재 골밀도 수준의 유지입니다. 즉 골다공증 치료를 한다고 하여 과거 젊은 시절의 뼈 상태로 회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연구 결과 및 임상적 경험으로 유추해보면, 골밀도가 현재보다 조금 회복되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겠습니까?

"칼슘과 비타민D 섭취가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성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이나 종합비타민제제를 꾸준히 복용하시는 것이 골밀도 감소를 지연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운동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 되는지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쇠를 단련할 때 망치로 내려치듯이 뼈도 적당한 강도의 압력이 작용하여야 골밀도 감소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체중을 이용하여 뼈에 적당한 압력을 줄 수 있으며 이는 빠르게 걷거나 가볍게 뛰는 운동을 통하여 가장 효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하여 근력운동이 필요한데 역기나 아령 등 기구를 이용하는 운동과 요가, 필라테스 같은 운동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을 악화시키는 요인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가장 먼저 흡연과 음주를 들 수 있습니다. 커피나 탄산음료를 자주 마셔도 골밀도 감소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외에도 무리한 다이어트를 한다든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 섭취를 하지 않는 편식도 골다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활동량이 적은 생활 습관 역시 골다공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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