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2, 중2 학생인 우리집 손자들의 어린이집 시절 일화입니다. 두 녀석은 같은 병원인 한마음창원병원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봐주면서 출생 관련의 이런 우스개 대화를 하곤 했습니다. "넌 고향이 어디야?" 하면 이내 "한마음창원병원!" 하고 답을 했습니다. "거기가 왜…?"에는 "내가 태어난 곳이잖아." 하여 영 엉터리만은 아닌 놀려먹기가 참 재밌었습니다.

그 녀석들이 8일 저희 '고향 병원'의 코호트 격리가 풀렸다는 소식에 환호작약하다가 A4 용지에 큰 글씨로 쓴 이런 축하, 격려 메시지를 보여주며 태극기 흔들듯하였습니다. <우리 형제의 고향 한마음창원병원 만세, 만세! 모두를 뭉치게 한 '한마음'이 팥소처럼 든 빵 같은 병원, 그 한마음창원병원 아자, 아자>! 그 지면의 여백에다 이 할아버지도 몇 자 거들었습니다. "비록 늙은이일망정 내 응원은 지금 젊소이다. 힘내시오, 힘!"

 

메르스 확산 막아내려고

살신성인으로 병원 폐쇄해

안타깝게 산화(散華)한 병원

애틋한 이름 '창원SK병원'

못다 편

아름다운 인술 한(恨)을

한마음창원병원이 품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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