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추가 급락 가능성 제한적이나 반등 더딜 것" 분석

국제유가가 대폭락한 가운데 도내 주유소 기름값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반등하는 속도가 더딜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도내 주유소 ℓ당 휘발유 가격은 1월 넷째 주 1550.40원에서 다섯째 주 1549.51원, 2월 첫째 주 1543.73원, 둘째 주 1533.08원, 셋째 주 1520.35원, 넷째 주 1512.14원, 3월 첫째 주 1501.02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 역시 1월 넷째 주 1383.97원에서 다섯째 주 1382.49원, 2월 첫째 주 1376.20원, 둘째 주 1363.50원, 셋째 주 1347.15원, 넷째 주 1336.22원, 3월 첫째 주 1321.95원을 보였다. 10일 오후 1시 50분 현재 휘발윳값은 ℓ당 1485.99원, 경윳값은 1301.33원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9일(현지시각) 20% 이상의 대폭락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합의가 불발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유가 전쟁' 조짐마저 보이면서 유가가 수직 낙하한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지시각으로 8일 원유 가격 인하에 나서는 한편 증산 가능성도 시사했다. OPEC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하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하자 6일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하지 못했다.

하이투자증권은 10일 최근 폭락한 국제유가가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반등하는 속도가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민석 연구원은 "과거 국제유가 급락 당시에는 2016년 경기 회복을 기반으로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정유·화학 업종의 업황이 개선됐던 반면 현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반등하려면 경기 회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유가는 최근 20년 동안 최저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급락은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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