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볼 만한 영화를 하나 더 추천해본다. 영화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 2016)>(감독 데오도르 멜피)다. <히든 피겨스>는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 개발을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던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당시 미국 사회에는 여전히 흑백 차별, 성별 차별이 존재했다.

주인공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에 합류한 흑인 여성들이다. 천부적인 수학 능력을 가진 여성 '캐서린 존슨(타라지 P. 헨슨)', NASA 흑인 여성들의 리더이자 프로그래머 '도로시 본(옥타비아 스펜서)', 흑인 여성 최초 NASA 엔지니어를 꿈꾸는 '메리 잭슨(자넬 모네)'은 뛰어난 능력으로 선발이 됐지만 각종 차별에 시달린다.

영화 〈히든 피겨스〉 한 장면./스틸컷
영화 〈히든 피겨스〉 한 장면./스틸컷

이들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800m 떨어진 유색인종 전용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중요한 회의에는 참석할 수 없었다. 공공 커피포트조차 쓸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은 꾸준한 노력으로 자신들의 능력을 인정받고, 꿈을 이루게 된다.

말 그대로 꿈 같은 이야기이지만 이는 1959년 미국 항공우주국 휴스턴 우주센터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주인공도 모두 실존 인물이다.

<히든 피겨스>에는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명대사가 있다. 바로 "나사에서 우리는 모두 똑같은 색깔 오줌을 눕니다"이다. 피부색, 국적, 성별, 나이, 외모 등 차별이 정당화되는 이유는 없다. 우리 모두의 오줌 색깔은 같으니!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