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맞춤·기념영상 제작 등
학생 스스로 추억거리 기획
색다른 축하방식 "즐거워"
방학 중 이웃돕기도 잇따라

사실 지금은 '얘들아 학교 가자'라고 말할 수 없는 시기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추가로 연기돼 오는 23일에 새 학기가 시작되는데요. 지난 2월 학생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살펴봤습니다. 코로나19 탓에 2월 중순 이후 활동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졸업, 이웃 돕기를 이어간 학생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졸업식 = 올해는 온 가족이 참여하는 학교 졸업식이 아니라 학생들끼리 진행하는 소규모 졸업식이 진행됐다. 사정은 초·중·고 모두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 속에서 다들 특별함을 찾기 위한 노력을 했다.

산청 신안초는 지난달 13일 6학년 각 반 교실에서 제88회 졸업장 수여식을 했다.

6학년 학생들은 졸업식 날 직접 만든 교육과정 활동 영상을 함께 보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한 부모에게는 미리 찍어 둔 감사 동영상을 전송했다.

김 모 졸업생은 "초등학교 1학년 입학식 날 울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엔 웃으면서 졸업을 해서 기분이 좋다. 정든 학교와 친구들, 선생님과 헤어져서 아쉽지만 또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함안 중앙초 졸업생들이 스스로 기획한 졸업식을 치른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함안 중앙초 졸업생들이 스스로 기획한 졸업식을 치른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함안 중앙초도 지난달 17일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제60회 졸업식을 했다. 졸업생들은 자신들의 첫 졸업식을 교육과정(음악과 생활화 영역)과 연계해 직접 기획하고 연출했다.

졸업식을 알리는 오프닝 영상이 끝난 뒤 졸업생들은 각자가 고른 주제 음악에 맞추어 레드카펫을 밟았다. 학생들은 마법 같은 미래를 꿈꾸며 졸업 가운 대신 해리포터 의상을 준비해와서 입었다. 졸업식에서 6년을 돌아보는 추억 영상도 틀었다. 코로나19로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한 학부모를 위해 졸업식을 인터넷 생중계했고 실시간 채팅으로 축하할 수 있게 했다.

▲ 함안 문암초 학생들이 실내놀이시설 개관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 함안 문암초 학생들이 실내놀이시설 개관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함안 문암초는 지난달 14일 제71회 졸업식과 함께 실내놀이시설 개관식을 했다. 문암초 총동창회가 졸업생 장학금, 실내놀이시설 발전기금 1000만 원을 기부했다.

총동창회, 학생, 학부모, 교직원의 큰 바람이었던 실내놀이시설(체육관)은 예산 8억 원을 들여 운동장 터에 지상 1층 연면적 351㎡ 규모로 지난해 12월 20일 준공됐다.

하동 옥종초는 지난달 14일 졸업식을 하면서 책을 선물했다.

교직원은 학생들이 방학을 집에서 유익하게 보내기 위해 책을 선물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6학년 김 모 학생은 "졸업 기념으로 생각지도 못한 책 선물을 받아서 너무 좋았다. 방학 동안 외출하는 것이 걱정됐는데, 책을 읽으면서 집에서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 하동 옥종초 학생들이 졸업식에서 책을 선물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하동 옥종초 학생들이 졸업식에서 책을 선물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하동 양보초 학생들이 30년 후 나에게 보내는 편지 등을 타임캡슐에 봉인하고 있다.
▲ 하동 양보초 학생들이 30년 후 나에게 보내는 편지 등을 타임캡슐에 봉인하고 있다.

하동 양보초는 지난달 13일 제100회 졸업식을 열고 졸업생 7명을 배출했다.

1907년 4월 12일 사립 일신학교로 개교한 양보초는 운암초, 박달초, 우복초가 통합되면서 이번에 제100회 졸업식을 맞게 됐다.

코로나19로 학생들끼리 하는 졸업식으로 행사가 축소됐지만, 100회 졸업식을 기념하고자 타임캡슐 봉인식을 했다. 학생들은 '나와 우리의 30년 타임캡슐'을 학교 역사관에 보관하기로 했다. 타임캡슐에는 30년 후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재학 중 활동기록, 문집, 추억선물 등을 담았다.

김해 한림중도 지난달 14일 '맞춤형 졸업식'을 했다. 학생 이름을 쓴 케이크를 제작했고, 졸업생 이름을 쓴 현수막을 만들었다.

남해제일고는 지난 7일 교실과 교장실에서 인터넷 방송(트위티 TV)으로 방영하는 졸업식을 했다. 스마트폰으로 중계된 이번 졸업식은 1부 방송으로 졸업장 수여, 상장과 표창장 수여, 학교장 회고사를 하고, 2부 방송으로는 졸업생 학급(1~6반)을 순회하면서 단체 인사를 했다. 3부 방송으로는 재학생들이 졸업을 축하하면서 준비한 졸업생의 학교생활을 회고하는 졸업 축하 동영상을 내보냈다.

경남정보고도 지난달 7일 학교 인터넷방송 동아리반(드림필름 프로덕션)과 함께 유튜브로 졸업식을 실시간 중계했다.

▲ 김해 한림중 졸업생들이 자신들의 이름이 적힌 케이크를 자르며 졸업을 축하하고 있다.
▲ 김해 한림중 졸업생들이 자신들의 이름이 적힌 케이크를 자르며 졸업을 축하하고 있다.

◇이웃 돕기는 계속 = 창원 화양초는 독서할 때마다 100원씩 기부하는 활동을 해서 이웃 돕기를 실천했다.

화양초는 사제동행 아침활동 책 읽기, 매주 월요일 1~2학년을 위한 책 읽어주는 어머니 활동, 1학년과 6학년이 함께하는 의형제 독서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이 책을 가까이에서 즐기게 해왔다.

특히 지난해는 독서와 기부활동을 접목한 '독서 기부'를 했다. 책을 읽을 때마다 기부금 100원을 적립하는 활동이다. 전교생 66명이 책 5931권을 읽었다. 여기에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개인 기부를 더해 기부금 73만 3270원을 모았다.

학교는 지난달 6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독서기부금 전달식을 했다. 독서기부금을 전달한 이지민 학생은 "독서도 하고 기부도 하니 '일석이조'의 행복한 일이었다. 졸업 전에 뜻깊은 일을 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 창원 화양초 학생들이 '독서 기부'로 모은 기부금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전달하고 있다.
▲ 창원 화양초 학생들이 '독서 기부'로 모은 기부금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전달하고 있다.
▲ 김해 경운초 강당에 있는 대형 현수막. 전교생들의 작품을 하나로 합쳐서 제작했다.
▲ 김해 경운초 강당에 있는 대형 현수막. 전교생들의 작품을 하나로 합쳐서 제작했다.

◇전교생 작품 모아서 현수막 제작 = 김해 경운초는 지난달 10일 전교생들 작품을 하나로 합쳐서 대형 현수막을 제작했다. 현수막은 경운초 강당에 게시됐다. 현수막은 가로 10m, 세로 4m다. 여기에 경운초 전교생 611명 전체 작품이 들어갔다.

학생들은 대형 현수막을 보며 "우리들의 작품이 현수막으로 걸려있어 강당의 분위기가 이전보다 밝고 좋아졌다"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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