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해을 뺀 도내 15곳 확정
통합 이르면 주중 결과 발표

더불어민주당의 경남지역 총선 후보 공천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4일 현재 단 1곳도 확정하지 못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도내 마지막 경선지역인 창원 의창을 비롯해 전국 13곳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승자는 김순재 민주당 경남도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장을 꺾은 김기운 전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다. 이로써 4·15 총선에 나설 민주당 경남지역 후보자는 총 15명이 됐다. 도내 16개 선거구 본선 진출자가 대부분 가려진 셈이다.

남은 선거구는 도내 현역 국회의원 중 처음 컷오프(공천 배제)를 당한 김정호(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김해 을로 중앙당은 이곳을 전략공천지로 정해 적임자를 찾고 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기찬수 전 병무청장, 정영두 전 청와대 경제정책 행정관 등의 이름이 나온다.

확정된 경남지역 민주당 후보는 앞서 김기운 전 위원장을 비롯해 박남현(창원 마산합포) 전 청와대 행정관, 하귀남(창원 마산회원) 변호사, 이흥석(창원 성산)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황기철(창원 진해) 전 해군참모총장, 정영훈(진주 갑) 전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한경호(진주 을) 전 경남지사 권한대행, 민홍철(김해 갑) 의원, 이재영(양산 갑)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김두관(양산 을) 전 경남지사, 문상모(거제) 전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양문석(통영·고성)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황인성(사천·남해·하동)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조성환(밀양·의령·함안·창녕) 전 밀양경찰서장, 서필상(산청·함양·거창·합천) 전 전국농협노동조합 위원장 15명이다.

통합당은 이번주 중 경남·부산 지역 공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나 주말 혹은 다음주 초까지 미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3일 기자들과 만나 "워낙 많이 밀려 있다. 아직 경남·부산 지역 논의를 못했다"고 후보자 면접 및 심사 등 격무를 이유로 들었지만, 홍준표·김태호 전 경남지사 거취 문제가 더 결정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고향인 창녕(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 출마 좌절 후 양산 을로 선회한 홍 전 지사는 그러나 이마저도 공관위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여전히 수도권 등 험지 출마 압박이 계속되고 있으며, 최소한 나동연 전 양산시장과 경선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고향인 거창(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를 고수 중인 김태호 전 지사 문제 역시 통합당 경남지역 공천을 좌우할 변수다. 공관위 측이 요구하는 창원 성산 전략공천을 김 전 지사가 수용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산청·함양·거창·합천과 창원 성산 공천은 물론, 홍 전 지사 거취까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홍·김 두 전 지사는 어쩔 수 없이 '공동운명체'로 묶여 있다. 한 사람이 고집을 부리면 다른 사람도 고집을 부릴 명분이 생기고, 반대로 누군가 고집을 꺾으면 다른 사람도 버티기 어려워진다. 공관위도 한 사람만 본인 의사를 수용하고, 다른 사람은 거부할 수 없는 처지다. 두 전 지사 문제를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대대적인 물갈이를 공언한 대구·경북지역 공천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공관위의 고심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기존 주자를 대체할 참신하고 능력있는 인물을 찾기 어려운 점도 공천 지연 원인으로 꼽힌다. 통합당 한 공관위원은 "경남지역 문제는 특정 선거구에 너무 많은 후보가 몰린다는 것"이라며 "후보만 좋으면 이길 수 있는 선거구에 사람이 없어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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