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 힘 전하고파" 소감…한국인 선수 통산 7번째 우승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한 임성재(22)가 코로나19로 고생하는 한국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임성재는 2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까지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쳐 우승했다.

PGA 투어 데뷔 후 50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의 영예를 안은 임성재는 지난 시즌 신인상 수상에 이어 PGA 투어에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한국 선수가 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임성재가 통산 7번째다.

임성재는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지금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이 코로나바이러스로 힘들어하고 있다"며 "한국 선수로서 한국인 모두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00명을 넘었다고 한다(2일 0시 기준 4212명). 날이 갈수록 많아져서 걱정이 좀 된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주도 '동향'인 양용은(48)의 2009년 우승 이후 11년 만에 다시 한국 선수로 혼다 클래식을 제패한 임성재는 "우승 기회가 몇 번 있었고 상위권에 자주 있었던 경험을 잘 살려서 오늘 경기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15번 홀 시작할 때 1타 차로 뒤지고 있어서 '공격적으로 쳐 보자'고 했는데 페이드 샷이 잘 돼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코스인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7125야드)의 15번부터 17번 홀을 일컫는 '베어 트랩'은 난코스로 유명한 홀들이지만 이날 임성재는 이 세 홀에서 2타를 줄이며 1타 차 우승을 일궈냈다.

그는 "15번 홀 버디가 나오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15번 홀 버디와 16번 홀 파, 17번 홀 버디로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었다"며 "지난 사흘간 15번과 17번 홀에서 실수가 있었는데 오늘은 공격적으로 친 것이 내 뜻대로 잘 갔다"고 돌아봤다.

임성재는 "이번 주 벙커샷이 잘 돼서 자신 있게 쳤다"며 "앞서 몇 차례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웠지만 이렇게 우승을 빨리하게 돼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생애 첫 PGA 투어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임성재는 자신의 라운드를 모두 마치고 대기실에서 TV를 보며 다른 선수들의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는 지난해 12월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 인터내셔널팀 대표로 출전한 게 경험상 많은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출전을 확정한 임성재는 "다른 메이저 대회는 다 참가해봤는데, 마스터스는 올해 처음으로 출전하게 됐다. 꼭 한번 예선을 통과하고 싶다. 메이저에서 좋은 성적을 내보고 싶은데, 그게 마스터스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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