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관객 75% 감소…사태 장기화에 임시휴관
신작 개봉 잇따라 연기돼 복합상영관도 타격

4만 2904명. 경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 21일부터 29일까지 8일간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www.kobis.or.kr)에서 확인한 도내 영화관 관람객 수다. 이 기간 전국 관람객 수는 131만 3024명이다.

경남에 확진자가 나오기 직전과 비교를 해보자. 이달 7일부터 15일까지 앞의 통계와 같은 요일, 같은 기간으로 설정해서 보면 관람객은 15만 9057명이다. 관람객이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최근 서울 지역 언론들은 일제히 지난 25일 하루 전국 관람객 수가 7만 6277명으로, 2004년 5월 31일 6만 7973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어찌 보면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 그래도 영화를 제법 많이 보는구나 싶다. 그렇다 해도 영화관 처지에서는 사상 최대 위기를 맞은 분위기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경남에 확산하자 임시 휴관에 들어간 도내 독립·예술영화관이나 지역 작은 영화관들은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예술영화 상영관인 창원 씨네아트 리좀은 24일부터, 독립영화 상영관 인디씨네를 운영하는 진주시민미디어센터는 27일부터 임시 휴관 중이다.

도내 3곳 있는 작은영화관은 경남 확산 초기 바로 휴관에 들어갔다. 구체적으로 합천시네마는 21일, 함안군작은영화관과 남해보물섬시네마는 22일부터다.

그나마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복합상영관은 수시로 소독과 방역을 하고, 직원 발열 체크를 하면서 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2, 3월 개봉하려던 영화들이 일제히 개봉을 연기하면서 앞으로 어려움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지난주 개봉하려던 <사냥의 시간>, <기생충 : 흑백판>은 무대 인사까지 준비했지만 모두 취소했다. 이 외에 <콜>, <침입자>, <결백>이 개봉을 미뤘고, <이장>, <나는 보리>, <알피니스트>,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슈퍼스타 뚜루>, <더 프린세스: 도둑 맞은 공주> 같은 다양성, 저예산, 작은 영화들도 개봉을 연기한 상황이다.

최근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상황은 더 힘들어지고 있다. 당장 대구지역 복합상영관들이 모두 휴관에 들어갔다. CGV 대구 전 지점은 28일부터, 롯데시네마 대구 전 지점은 1일부터, 메가박스 대구 지점들은 2일부터다. 도내에도 메가박스 거창지점이 2일부터 임시 휴관에 들어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화관 피해를 줄이고자 올해 말까지 영화발전기금 체납 가산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또 확진자 동선에 들어간 영화관에는 방역 비용을 지원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