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마산회원구 양덕동 일대
시·시공사 "다시 협의 후 진행"

밤늦은 시각 도로 굴착 공사 소음으로 피해를 봤다며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일대 주민들이 창원시와 시공사를 비판했다. 창원시는 낮에 차량 통행량이 많아, 밤에 공사를 진행했다는 설명을 내놨다.

황강호(23) 씨는 지난달 26일 밤 10시께 바깥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놀랐다. 창문을 열어보니 굴착기가 집 앞 아스팔트도로를 쪼아대고 있었다.

황 씨는 "잠자리에 들어야 할 시간에 쿵쾅거리는 소리가 났다. 집 안 책상이 흔들릴 정도로 진동도 있었다"며 "층간 소음이나 야간 소음 때문에 사회 곳곳에서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데, 창원시의 이런 행태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황 씨는 밤에 공사를 진행한다는 설명이나 안내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밤늦은 시각 공사 소음 때문에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황 씨를 비롯한 주민 7명 정도가 항의에 나섰다.

항의를 받은 시공사는 밤 11시 10분께야 공사를 중단했다.

굴착 작업은 소음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소음·진동관리법은 공사장에서 주간(오전 7시~오후 6시) 5분간 평균 소음이 65㏈, 야간(오후 10시~오전 5시) 50㏈을 넘지 못하게 하고 있다.

황 씨가 집에서 창문을 열고 굴착작업 현장을 찍은 영상을 보면, 공사장 소음 기준을 한참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 측은 소음 측정을 하지 않았다.

현재 마산회원구 양덕로에서는 창원시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 침수예방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서 밤늦게 야간작업이 진행된 것은 양덕로에 낮에는 차량 통행량이 많다는 이유였다.

창원시 관계자는 "창원중부경찰서 제안에 따라 야간에 공사를 진행했다. 경찰과 다시 협의를 진행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밤 늦은 시각 공사는 최대한 없애고 혹시나 필요하면 주민과 협의하거나 양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시공사인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침수 해소를 위한 사업으로, 지역 주민을 위한 것이다. 100m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며 "주민과 협조해서 원만하게 처리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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