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강 자연성 회복 강조

박재현(53·사진) 인제대 교수가 한국수자원공사 15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박 사장은 꾸준히 '4대 강 자연성 회복'을 강조해왔던 인물이다.

박 사장은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식에서 "4대 강 보와 하굿둑의 자연성 회복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국민을 위한 합리적인 대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물관리위원회와 환경부를 지원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 사장은 "축적된 물관리 노하우를 기반으로 홍수와 가뭄 등 물 재해에 대응할 것"이라며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누릴 수 있도록 선순환하는 통합형 물관리를 정착시키겠다"고도 했다.

박 사장은 서울대에서 토목공학(수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수자원 전문가다. 물관리위원회, 통합물관리비전포럼 등에서 활동하며 문재인 정부의 물 환경 정책 수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스마트 물관리체계 구축, 물 복지 확대, 물 산업 진흥과 외국 진출을 통한 민관 동반성장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오랫동안 4대 강 사업 반대 활동을 하는 등 환경 문제에 관심을 두고 활동했었다. 연구자로서 환경단체에는 필요한 논리와 연구를 제공하는 '멘토' 역할을 하기도 했다. 특히 박 사장은 낙동강 8개 보를 개방하고, 순차적으로 처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는 2016년 12월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에서 4대 강 사업에 대해 "생태·수질·경관·문화재 등 강을 모두 잃어버린 것"이라고 했다. 또 보 수문 개방에 대해 "수질 문제에 대한 최소한의 응급처치"라고도 했었다.

수자원공사가 우리나라 모든 물에 대한 관리·분석 등 전문성을 가진 만큼, 박 사장에 대한 환경단체의 기대도 크다.

구체적으로 4대 강 사업과 관련해 정부가 시민사회단체 등 민간에 공개하지 않은 자료·데이터 공개, 보 처리 방안과 정책 결정에 대한 전문 분석 등을 기대하고 있다. 박 사장의 임기는 2023년 2월 27일까지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1일 "박 사장이 지금까지 밝혀오신 소신과 실천했던 것들을 보면 4대 강 자연성 회복 의지가 분명하다.

특히 박창근·김좌관 교수 등과 함께 4대 강 사업 폐해를 알면서도 찬동하거나 외면하지 않은 학자여서 기대가 크다"며 "현장에서 수질을 가장 먼저 살펴보는 곳 중 하나가 수자원공사다. 반복되는 녹조, 보 처리 방안, 창녕 남지·경북 고령 농민 피해 분석 등 대응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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