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감염증 확산세가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부 취약계층이 관련 정보조차 제대로 접근하기 힘든 실정에 있다고 하니 참 답답한 노릇이다. 바로 청각장애인들과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평소에도 각종 정보의 이해와 전달에 어려움을 겪는 계층이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으로 변화되는 상황과 정확한 대처 방법에서도 정보를 알고 싶지만 제대로 접근이 안 되는 것이다.

청각장애인의 경우 1339 콜센터에서 상담을 하려고 할 때 토·일요일과 평일 오후 6시 이후에는 이용할 수 없다고 한다. 또 상담사가 장애인 전문 지원 인력이 아니다 보니 소통에 불편함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게다가 병원에 전화 상담을 하려 해도 동네 병·의원은 물론 질병관리본부나 지역보건소가 청각장애인을 위한 영상통화나 수어 통역을 해주지 않는다고 하니 얼마나 속이 탈 것인가.

비상시국이니만큼 담당 공무원들이 아무리 애를 써도 빈 곳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소외된 곳도 돌아보고 챙기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것이다.

외국인 이주노동자도 정보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는 마찬가지다. 도시와 농촌을 막론하고 우리나라에는 수백만 명의 외국인이 있다. 그들도 우리 국민과 함께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돼 있는 것이고 불안감 또한 우리 국민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 노동자들은 우선 정보 접근부터 어렵다. 확진자 발생 여부와 이동 경로 등 긴급한 정보를 제대로 알고 싶지만, 한국어를 잘 알지 못하니 정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노력을 기울이다 보니 여력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수백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들도 코로나19 감염 대책에서 빠트리지 말고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방역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정부 주도로 할 경우에는 불법 체류자들이 잘 호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정부에서 직접 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면 민간에서 이루어지는 정보 전달체계에 대한 지원이라도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전염병은 한국민과 외국인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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