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경영연 보고서
코로나 탓 5037억 ↓ 전망
기존 월평균 9500억 규모

경남·부산·울산지역 관광산업이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월 동남권 관광수입이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27일 발표한 '2020년 동남권 관광산업 현황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동남권 관광수입액은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5037억 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동남권 관광수입액은 연간 11조 4000억 원, 월평균 9500억 원 수준이다. 이와 비교하면, 이달 지역 관광수입액이 평소보다 절반 이상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남권은 누리마루 APEC 하우스와 감천문화마을, 양산 통도사, 진주성 등 연간 200만 명 이상의 내국인이 방문하는 관광지가 다수 밀집돼 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근 음식점업, 숙박업 등이 1차적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관광산업의 전후방 파급 효과까지 고려하면, 코로나19 사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더욱 클 것으로 전망했다.

동남권 관광 사업체는 2018년 기준 4065개, 종사자 수는 2만 7164명으로 수도권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업종별로는 사업체 중 절반 이상인 2117개가 여행업이며, 종사자 수는 여행업(7707명)과 관광숙박업(7693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관광산업은 2015년 메르스 사태, 2017년 중국 사드 보복, 2019년 일본 수출규제 등 연이은 대외 악재 충격으로 활력이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동남권을 방문한 중국·일본 관광객은 20.9% 감소했다. 2017년에는 33.6%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여파로 지역 관광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가 모두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성장도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동남권 관광산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급감뿐 아니라 내국인의 국내 여행활동도 위축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소비 침체로 지역 자영업자의 충격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정부의 조기종결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 지자체, 민간 금융기관 등이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일부 업체에서는 관광객 급감의 영향으로 경영악화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특단의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관광업계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련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역 관광산업이 직면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위기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백충기 연구위원은 "미국이 한국여행 경보를 3단계인 '경고'로 올리는 등 세계 각국에서 한국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며 "지역 관광산업의 심각한 위기상황이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속도감 있는 정책실행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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