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기업·매장별 수요 폭증
물품 공급 차질 빚어 어려움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살균소독액 등 일부 방역물품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지역사회 차원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각 기관에서 건물별로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지만, 물품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방역에도 어려움을 겪는 형국이다.

도내 한 공공기관 시설담당자는 27일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그동안 방역업체를 통해 연 5회에 걸쳐 정기소독을 해왔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하루 2차례 자체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관이나 기업체 자체방역이 강화되면서 물품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 담당자는 "마스크나 손소독제 뿐 아니라 분무기나 소독액 등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면서 "몇 군데 연락을 해 겨우 물품을 구하긴 했지만 제조일자를 살펴보니 지난해 3월 생산 제품이었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확산으로 기관과 기업체가 자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27일 창원 한화디펜스가 방역을 하는 모습. /한화디펜스
▲ 코로나19 확산으로 기관과 기업체가 자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27일 창원 한화디펜스가 방역을 하는 모습. /한화디펜스

공장에서 최근 생산한 물품은 대기업이나 자치단체에서 대규모로 사들이는 바람에 규모가 작은 기업이나 기관은 재고를 사거나 비싼 가격에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터넷 마켓에서도 분무나 연무 등에 사용하는 '닥터솔루션' 등 살균소독액이 대부분 품절됐다.

창원국가산단 내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인근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나와 공장을 폐쇄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체 방역을 계획 중인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자치단체나 정부에서 비상방역을 위해 방역물품이나 방역 활동을 지원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백화점이나 전통시장에서도 방역용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 코로나19 확산으로 기관과 기업체가 자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27일 한 음식점에 붙어있는 방역 안내문. /이원정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기관과 기업체가 자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27일 한 음식점에 붙어있는 방역 안내문. /이원정 기자

갤러리아백화점 진주점 관계자는 "플루건(공간살균소독기기)을 구입해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 화장실, 문화센터 등에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본사 차원에서 마스크를 구매해 전국 점포에 지급해 주지만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시에서도 업체에 전화를 돌리고 있지만, 원료 수급이 어려워 생산에 어려움이 많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방역물품을 확보하면 구청이나 보건소 등을 통해 소독과 방역 활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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