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1개 대학 내 260명 관리
154명 격리…1일 2회 발열 검사
106명은 입국 14일 지나 해제

개강을 앞두고 경남지역 대학들이 중국인 유학생을 특별 수송하고 관리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다.

경남지역 대학 소속 중국인 유학생은 11개 대학 752명이다. 이 중 359명이 아직 입국하지 않았다.

경남 통합교육추진단에 따르면 중국 유학생 260명이 경남에 입국했다. 이들 중 106명은 입국한 지 14일이 지나 격리 해제됐다.

관리대상에 포함된 154명 중 116명은 기숙사에 격리됐고, 38명은 자가 격리 상태다.

각 대학은 중국인 유학생들 입국 명단을 받아 이들을 직접 공항으로 데리러 간 뒤 기숙사에 격리 중이다. 격리된 유학생들은 14일간 기숙사 등에 거주하면서 하루 2회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격리 기간 유학생들이 생활에 무리가 없도록 도시락과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유학생이 경남에서 가장 많은 경남대는 중국 유학생 268명 중 173명이 입국하지 않았다.

경남대는 이들을 제외하고 50명을 관리대상으로 지정해 기숙사와 자가에 격리 조치했다. 유학생 15명은 14일의 격리 기간을 마쳤다.

경상대는 197명 중 72명이 입국하지 않았고 88명이 입국 관리를 받는 상태다. 33명이 관리해제 대상자로 이름을 올렸고, 55명은 기숙사 또는 자가에서 격리 중이다. 창원대(97명)와 인제대(65명), 가야대(61명) 등도 중국 유학생을 이처럼 관리 중이다.

경남대 소속 중국 유학생 30여 명은 오는 29일 추가 입국한다. 경남대는 중국 유학생을 비롯한 학생들의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전체 기숙사를 1일 1회 소독 중이다. 또 격리 조치한 중국 유학생은 오전과 오후 1회씩 발열검사를 하고 있다. 기숙사에는 대학 관계자가 함께 생활하며 유학생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태다.

창원대는 기숙사 1개 동을 격리 기숙사로 활용 중이다. 유학생 1인 1실을 원칙으로 하며 자체 도시락을 주문해 전달 중이다. 발열 확인은 매일 3회씩 하고 있다.

경남대학교 관계자는 "모든 유학생이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오는 것이 아닌 만큼 입국 시간에 따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또 중국 유학생 간 채팅방을 운영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단계에 오른 만큼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개강 후 2주간 원격 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학생들 간 소요가 발생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대 관계자는 "97명 중 30명의 유학생이 현재 관리대상에 들어가 있다. 이 중 20명은 14일간 격리를 마친 상태다. 나머지 10명 중 5명이 기숙사, 5명이 자가에서 격리돼 있다"며 "격리 해제 판단을 할 때까지 건강상태를 매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통합교육추진단은 기숙사 관리가 원칙이지만 생활수칙 안내 등을 통해 자율적인 자가격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추진단 관계자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상황을 고려해 격리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기본 원칙은 기숙사 격리가 맞으나 일부 유학생들이 1인 1실을 사용해도 공용 화장실이나 욕실 등을 사용하는 것을 우려해 자율성을 보장했다"며 "생활수칙을 안내했고, 동의서를 모두 받았다. 대학뿐 아니라 담당 공무원이 격리된 유학생을 관리하고 있다. 우려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중국 유학생 격리와 감독과 관련해 "중국 유학생 관리는 대학과 함께 하고 있다. 유학생이 입국하는 날짜 등을 확인하면 공항에서부터 대학과 각 시·군이 교통편을 마련하고 있다"며 "기숙사 격리를 원칙으로 하지만 관리할 수 있는 범위에서 자가격리를 희망하면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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