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시민 안전 우선"
지역상권 진작 대책 마련

매해 봄 화려한 벚꽃으로 인파를 불러모았던 진해군항제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올해 사상 처음으로 취소됐다. 1952년 진해구 북원로터리에 이순신 장군 동상을 세우고 추모제를 지낸 것을 계기로 진해군항제는 1963년부터 열렸다. 옛 진해시 시절부터 현재 통합 창원시까지 최대 규모 축제다.

허성무 시장은 27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진해군항제축제위원회와 논의 끝에 진해군항제와 군악의장페스티벌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며 "시민 생명과 안전은 무엇보다 우선돼야 하고, 코로나19 사태 빠른 종식을 위해 축제 개최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진해군항제를 취소해달라는 시민 요구가 잇따랐고, 축제를 준비하던 창원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 진해군항제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올해 사상 처음 취소됐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 진해군항제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올해 사상 처음 취소됐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허 시장은 "축제 취소를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지금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진해군항제가 지역 상권에 미치는 경제 파급 효과부터 시민들에게 가져다줄 긍정의 효과까지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58회 진해군항제는 예년보다 비교적 이른 개화를 예상해 오는 3월 27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3월 28일부터 4월 6일까지 진해구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창원시는 진해군항제와 함께 창원케이팝(K-POP)월드페스티벌, 마산국화축제를 3대 축제로 꼽고 있는데, 1개 축제 취소로 지역 경제가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창원시는 올해 통합 10주년을 맞아 첫 대규모 축제로 그동안 진해군항제를 준비해왔다. 지역상권 위축 우려가 있어 시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허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음식점, 숙박업소, 소매업, 전통시장 등 창원 민생경제 실핏줄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힘겨움이 더해지고 있다"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 시기도 정부 추경 일정과 연계해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 진해군항제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올해 사상 처음 취소됐다. 27일 허성무 창원시장이 진해군항제 취소를 발표하고 있다.  /창원시
▲ 진해군항제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올해 사상 처음 취소됐다. 27일 허성무 창원시장이 진해군항제 취소를 발표하고 있다. /창원시

창원시는 그동안 방역을 위해 예비비 45억 원, 재난관리기금 19억 원 등을 긴급 집행하고 있다. 하지만 재정 운용에 한계가 있어 추경예산 편성을 이른 시점에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소상공인 긴급 경영안정자금 500억 원 특별지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시설 간판, 내부 인테리어 등을 지원하는 소상공인 소규모경영 환경개선사업도 추경예산을 확보해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창원사랑상품권을 기존 230억 원 규모에서 190억 원 규모를 추가해 발행하고, 최대 할인율 적용 기한도 애초 3월 31일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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