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위, 발생 2개월 정점 예측
"장기화 대비책 시급" 주장도

코로나19 확진자가 27일에 505명이 추가됐다. 이 추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전국 확진자 수는 1766명, 경남은 9명이 추가돼 총 48명이다.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새로운 감염원보다 대구·경북 등 역학적 연결고리 속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발생 두 달이 되는 3월 20일이 돼야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는 4주 이내 대구시를 안정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오명돈 위원장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우한 사례를 보면 발병 두 달쯤 뒤에 확진자 수가 정점에 갔다. 당분간은 환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확진자 증가폭에서도 확인된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이 있는 31번 확진자가 나온 18일 이후 증가폭은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2배씩 늘고 있다. 1일 증가폭이 19일 20명, 20일 53명, 21일 100명, 22일 229명으로 늘었고, 26일은 하루 만에 284명 확진자가 발생했다. 27일에는 2배 가까운 50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증가폭이 커진 것은 정부의 전국 신천지 신도 전수 조사와 그에 따른 검사 건수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국 확진자 발생 동향을 봐도 새로운 감염원보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근원을 찾을 수 있다.

현재 가능한 코로나19 진단 검사는 하루 1만 5000건 정도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1559명이 격리 중이고, 3만 5298명은 검사 음성, 2만 1097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신천지 관련인 전수조사-자가격리 조치-하루 검사 건수 등을 고려할 때 정 총리가 대구 안정화 목표 시점을 '4주 이내'로 조심스럽게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경남은 지역사회 전파가 활발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초 확진자가 대구·경북 방문자였고, 이후 확진자도 이들과 연결고리가 있다. 배인규 경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7일 경남도 정례 브리핑에서 "전라·충청지역 발생은 미미하며 경남 확진자도 대구·경북 방문자 주변 접촉자가 많아 건수가 많을 뿐, 지역사회 내 전파가 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확산 추이를 단정하는 것은 희망 고문"이라며 지금부터 지역전파 확산 방지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증상이 가볍더라도 밀폐된 공간에 잠깐만 같이 있어도 감염될 만큼 전파력이 강하다"며 "최악의 상황은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감기 증상처럼 나타나는 노약자층의 확산"이라고 지적했다.

마 위원장은 "중국 유학생 관리도 만만치 않은 숙제로 남아 있다. 산발적 확산과 장기전에 대비한 진료지침 전환과 그에 따른 정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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