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환경단체가 깨끗한 환경의 지표인 '두꺼비'를 구해달라고 요청했다. 알을 낳으려던 두꺼비가 그물에 걸려 죽고 있다는 것이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6일 성명을 내고 경남도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두꺼비 등 양서류 보호를 요구했다. 환경련은 도내 전반에 걸쳐 △양서류 산란장 시민모니터링·제보 캠페인 △폐그물 철거 장려활동 △양서류 서식지 주변 안내판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환경련은 지난 20일 창원시 동읍 동중학교 뒤 모암 소류지(작은 저수시설)에서 그물에 걸린 두꺼비 389마리, 천연기념물 남생이 3마리 등을 구출해 풀어줬다. 

▲ 지난 20일 창원시 동읍 모암 소류지에서 구조한 남생이. /경남환경운동연합
▲ 지난 20일 창원시 동읍 모암 소류지에서 구조한 남생이. /경남환경운동연합
▲ 지난 20일 창원시 동읍 모암 소류지에서 그물에 두꺼비가 갇혀 있다. /경남환경운동연합
▲ 지난 20일 창원시 동읍 모암 소류지에서 그물에 두꺼비가 갇혀 있다. /경남환경운동연합

환경련과 동행했던 아마엘 볼체 난징임업대학 생물환경대학원 교수는 "산란을 위해 소류지에 모인 두꺼비들이 그물에 걸린 것"이라며 "수위가 낮아져 그물에 걸린 두꺼비가 햇빛에 노출돼 집단으로 죽기 직전에 구조해 기쁘다"고 했다. 그물에 걸린 두꺼비는 볼체 교수가 처음 발견한 것이다. '기후·환경 변화가 두꺼비 서식지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 중인 볼체 교수는 지난 5년간 주남저수지 주변 두꺼비 서식을 살펴보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 21일 해당 소류지에서 그물을 모두 없앴다. 이곳에서 어로 행위는 불법이다. 시는 재발을 막기 위해 안내판을 세울 계획이다. 또 그물을 설치한 사람도 찾아내겠다고 했다.

두꺼비 등 양서류는 환경이 깨끗하다는 지표가 되는 생물이다. 홍석환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는 "두꺼비같은 양서류는 피부호흡을 하기 때문에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아주 민감한 종"이라며 "두꺼비 서식지가 있다는 것은 생태계가 살아 있는 지역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도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각 시·군에 불법 어망이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단속을 강화하라는 공문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서식지를 위협받는 주요 생물자원 보호를 위한 국고보조사업 신청도  안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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