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마스크 나눈 아이들
상가 임대료 깎아준 건물주
개인·단체·기관 등 응원 확산

이웃과 함께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개인은 물론 문화예술단체, 학교, 지자체 등이 서로 격려하고 나서는 분위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힘내요 DAEGU' '#힘내라 대구·경북'과 같은 응원글은 물론 '#고마워요 질병관리본부'부터 '#힘내요_보건복지부' 등 격려가 잇따른다.

창원시 성산구 반림동 한 아파트에는 지난 25일 작은 메모가 붙었다. 메모지 아래 비닐봉지에는 어린이용 마스크가 7개 정도 담겼다.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호에 사는 김도연, 김도희입니다. 이번 신종 코로나 때문에 모두 마스크가 필요하실 것인데, 저희에게 마스크(소형) KF94가 맞지 않아서 사용하실 수 있고 필요하신 분들께 드리려고 합니다. 유치원 동생이나 3학년 아이들에게 대부분 맞을 것인데 맞는 분들께서만 하나씩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힘내십시오!!", "요즘에 신종 코로나 때문에 몸고생, 마음고생이 심하실 텐데 얼마 되진 않지만, 작은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파이팅!"

이 메모지는 같은 라인에 사는 노훈봉(44) 씨가 발견해 사진을 찍었고, 아내인 조경화(42) 씨에게 보여줬다. 조 씨는 SNS와 지인들과 단체대화방에 이 사진을 공유했다. "따뜻한 아파트"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한 커피전문점은 자영업자를 위한 커피나눔을 하겠다는 글을 SNS에 공유했다. 해당 커피전문점 대표는 SNS에 "별건 아닌데, 주변에 자영업 하시는 사장님들 저희 가게 오셔서 '어디 사장입니다' 하시면 아메리카노 공짜로 드리겠습니다. 사장님들 힘냅시다"라고 글을 올렸다.

▲ 26일 창원대학교 교정에 '창원대 유학생 여러분 힘내세요! 창원대학교가 함께합니다'라는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 26일 창원대학교 교정에 '창원대 유학생 여러분 힘내세요! 창원대학교가 함께합니다'라는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다양한 격려 사례들 =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의 한 건물주는 고통을 분담하자는 의미로 임대료를 깎아주겠다고 했다. 이 건물주는 임차인에게 "경기도 안 좋은데 코로나19까지 겹쳐 모두 힘드네요. 나도 우리 세입자가 잘되면 덩달아 기분이 좋을 텐데요. 힘든 시기 서로가 분담하며 견뎌냅시다. 2∼3월 임대료는 70만 원 삭감해 입금하시고 코로나가 진정되지 않으면 그때 다시 조정합시다"라며 메시지를 보냈다. 임차인은 이를 SNS에 올리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창원대학교에는 '창원대 유학생 여러분 힘내세요! 창원대학교가 함께합니다 - 창원대학교 가족 일동'이라는 글이 적힌 펼침막이 26일 걸렸다.

창원대 관계자는 "중국 유학생들이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된 면이 있다. 또 3월이면 중국 유학생 40여 명이 추가로 들어오게 된다. 중국 학생뿐 아니라 모든 유학생들과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취지로 펼침막을 걸었다"라고 말했다.

또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민규(34) 씨는 SNS에 어려운 상황에서 자영업자들 모두가 함께 힘내자는 글을 남겼다. 이 글에 "힘내요 사장님. 자영업자는 대책이 없네요.", "함께 힘내요 사장님"과 같은 위로와 응원의 댓글이 달렸다.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는 질병관리본부, 의료진, 일선 공무원을 응원하는 삽화를 SNS에 공유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과 방역복을 입은 이들이 나오는 그림이다.

고능석 지회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다 같이 힘을 내자고 말하고 싶었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면서 "한국연극협회에서도 극단 피해 상황을 집계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의사회도 대구·경북을 돕기 위한 인력·물품 지원에 나섰다. 경남의사회는 마스크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물품지원비로 대구의사회와 경북의사회에 각각 1000만 원과 500만 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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