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60주년 기념뮤지컬
서울·창원 공연 연습 한창
배우·제작진 탄탄해 기대

3·15의거 60주년을 기념하는 창작뮤지컬 <삼월의 그들>(작 오은희, 연출 문종근)이 다음 달 중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일단은 예정대로 공연을 진행할 것 같다.

◇10년 만에 다시 만나는 삼월 이야기 = 딱 10년 전인 2010년, 3·15의거 50주년을 기념해 만든 뮤지컬 <삼월이 오면>(연출 문종근)을 기억하는 이들이 있을 테다.

당시 마산시, 창원시, 경남도로부터 3억 5000만 원을 지원받아 경남 최초로 만든 창작뮤지컬이었다. 그해 3월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7일간 공연해 전회 만석을 기록했고 성산아트홀로 이어진 공연까지 1만 명 이상의 시민이 관람했다. 당시 음악, 연출, 연기 모두 훌륭하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그러면서 3·15의거 정신을 잘 보여주는 이런 작품을 전국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다. 하지만, <삼월이 오면>은 이후 예산 부족 등으로 공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 3·15의거 60주년을 기념하는 창작뮤지컬 <삼월의 그들> 출연 배우들이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극단 객석과 무대
▲ 3·15의거 60주년을 기념하는 창작뮤지컬 <삼월의 그들> 출연 배우들이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극단 객석과 무대

◇화려한 제작진과 배우들 = 그로부터 10년이 흘러 <삼월의 그들>이 그 뜻을 이어가려고 한다. 이 작품에는 시·도·국비를 합해 9억 원이 들어갔다. <삼월이 오면>의 3배에 가깝다. 뮤지컬 <오! 해피데이>(2001년), <사랑은 비를 타고>(2001년)를 쓴 오은희 극작가가 극본을 새로 썼다. 2017년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신인 연출상과 지난해 제8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연출상을 받은 추정화 배우 겸 연출가가 각색과 협력연출을 맡고, 2008년 제2회 더뮤지컬어워즈 작곡상, 2018년 제12회 딤프어워즈 창작작품상, 지난해 제8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음악상을 받은 허수현 작곡가가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연출은 <삼월이 오면>을 연출한 마산 극단 객석과 무대 문종근 연출가가 그대로 맡았다.

배우들의 프로필도 만만찮다. 뮤지컬 배우 겸 가수 허민진(걸그룹 크레용팝 초아), 탤런트 겸 뮤지컬 배우 임강성과 박준휘, 연극배우 겸 뮤지컬 배우 방선혁 등이 주연급이라 할 수 있는데, 다들 유명 드라마나 굵직한 뮤지컬에 출연했던 이들이다.

이들 외에 뮤지컬 배우 김주호, 전의욱, 전수미, 구원모 등 나머지 배우들도 뮤지컬과 연극 등에서 상당한 경력을 지녔다.

◇내달 서울에서 공연 후 창원 찾아 = 작품은 부림시장에서 구두닦이와 담배팔이를 하던 21살 청년 오성원을 중심으로 1960년 3·15의거가 일어난 날까지 이야기를 담았다.

오성원은 실제 3·15의거에 참가했다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죽은 이다. <삼월이 오면>도 그렇고, 객석과 무대가 2017년 만든 3·15 기념 연극 <너의 역사>도 김주열과 오성원이 주인공이었다. <삼월의 그들> 역시 오성원이 주인공이지만, 이들 작품과는 다른 이야기 구조로 극이 진행된다.

<삼월의 그들>은 다음 달 서울 관객들을 먼저 만난 후 4월 초 창원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다음 달 21일에서 25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어 4월 2일에서 5일까지 창원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올해는 3·15의거 60주년을 기념해 창작 뮤지컬 <삼월의 그들> 외에도 창작 오페라 <찬란한 분노>, 연극 <너의 역사>도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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