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수급 비상, 헌혈합시다'라는 청유형 경구를 앞세운 본보(2·13) 기사 <경남 혈액 보유량 부족 '2.6일분 주의 단계'>를 되짚어 읽을 때였습니다. 우리집 장손(고2) 녀석이 마침 곁에서 기사를 들여다보길래 불쑥 물었습니다. "방학 때는 늘 헌혈 참여율이 낮아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린다는데 너도 참여 좀 해 보는 게 어떠냐?" 한데 엉뚱한 이런 신소리를 했습니다. "저- 할아버지, 놀부가 헌혈을 하면 그 피를 수혈 받는 사람은 어찌 될까 그런 거 안 궁금하세요?"

내가 머리를 갸웃거리자 그 녀석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도 헌혈 경험이 있는데 설마…. 할아버지, 아까 제가 한 말 '100% 생뚱' 아녜요. '이마를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겠다' 쪽으로 생각해 보세요. 수혈로 '놀부 피'와 혈맹이 된 사람은 제2의 '피 나눔 인색' 놀부가 될 수도 있잖겠느냐는 유머였어요. 저도 헌혈증 한 장, 한 장 모을거예요."

 

오래된 피 그 '헌 피'를

'피 바침'이 되게 하는

그 일로 새로운 피가

생성되게 하는 공동선인

헌혈은

자선이자 '웰빙'이며

건강 사회를 위한 투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