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23일) 아침, 휴대전화로 연락이 왔다. 거제시 공보 담당 직원이 보낸 메시지였다. '코로나19 관련 거제시장 긴급 언론 브리핑 - 23일 9시 30분 거제시청 브리핑룸'. 우리 동네에도 확진 환자가 나왔구나!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 데스크에 보고하고는 곧장 시청으로 내달렸다.

이날 시청 브리핑룸은 기자들로 들어찼다. 휴일 오전인 걸 고려하면 좀처럼 보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기자회견은 예정 시각을 넘겨 오전 10시쯤 시작했다. 변광용 시장은 "현재 거제에 1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시는 확진자가 얼마 전 동남아시아로 여행한 사실 등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기까지 확인한 내용을 간략히 설명했다. 또 경남도와 협의를 거쳐 심층 역학조사를 하며, 감염원과 감염 경로·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 소독을 강화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을 빈틈없이 하겠다고도 했다.

이런 소식이 나가자 지역사회는 술렁였다. SNS를 중심으로 관련 내용이 순식간에 퍼졌다. 감염 확산 우려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마스크는 동났고, 생필품을 사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지역 어린이집은 24일부터 휴원했다. 시립도서관도 임시 휴관했다. 청소년 관련 시설도 줄줄이 문을 닫았다.

변화는 이뿐만 아니다. 보건소는 코로나 상황에 대응하고자 건강진단을 제외한 일부 업무를 잠정 중단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시설(16곳) 운영을 멈췄다. 지역 조선업계도 총력 대응에 나섰다. 행정은 공중위생 관리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시민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지역사회 모두가 힘을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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