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시·군 중 9곳 확진자 발생…경보 '심각'대응 분주
16일 13번 확진자와 고성∼통영 버스 동승자 찾기 주력

경남 도내 코로나19확진자 발생 지역이 18개 시·군 중 9개 시·군으로 늘었다. 25일 현재 창원과 합천에서 8명, 진주·양산·김해 2명씩, 거제·고성·함양·남해에서 1명씩 발생했다.

확진자 발생지역뿐 아니라 현재까지 '코로나 청정지역' 유지하는 시·군들도 확산 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양산시= 이날부터 보건지소 일반진료 업무를 잠정중단한다. 시는 인근 의료기관이 없어 일반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원동보건지소를 제외한 4개 보건지소(물금·동면·상북·하북)는 코로나19 종료 때까지 잠정폐쇄한다고 밝혔다. 다만, 보건소·웅상보건지소는 일반진료와 더불어 결핵검진, 보건증 등 서류발급, 의약·소독·인허가 등 행정업무를 정상적으로 운영한다.

시가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은 지난 23일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24일에도 추가 확진자를 확인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방역 업무에 부하가 걸렸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집중대응을 위해 보건지소 일반진료를 축소하고, 직원 대부분을 감염병 유입 차단 업무에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김해시 =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납세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지방세 지원을 확대한다. 납세자보호관 제도를 활용해 기존 기한 연장이나 징수유예, 세무조사 유예 같은 방식으로 지방세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지원 대상자는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 확진자 방문에 따른 휴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의료업, 여행업, 공연업 등과 관련된 직·간접적 피해 업체와 시민이다.

시는 지방세 신고기한과 납부기한을 6개월(1회 연장, 최대 1년) 안의 범위에서 연장하고 현재 세무조사 진행 중이면 세무조사를 중지하거나 연기한다. 시는 지방세와 관련한 어려움은 언제든지 시청 법무담당관실 납세자보호관(전화 330-0813)으로 문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거제시 = 시는 이날 오전 시장실에서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코로나19 관련 정보 공개를 논의한 끝에 확진자 동선을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 애초에는 역학조사 지침상 확진자 증상 발현 2일 전부터 공개했지만, 회의를 거쳐 확인된 모든 동선을 공개하기로 했다.

◇남해군 = 시외버스 노선 운영 감회 또는 중단과 공공시설의 임시 휴관을 결정했다. 기존 일일 11회 운영하던 서울행 노선을 7회로, 부산은 14회에서 10회, 창원은 9회에서 5회, 진주는 21회에서 17회로 각각 단축 운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순천선과 하동선는 전면 운행이 중단된다. 버스 운행 감회와 중단은 27일부터 코로나19 상황종료 시까지 시행한다.

현재까지 휴관이 결정된 문화·관광시설은 파독전시관과 나비생태공원·유배문학관 등 17개소로 남해군의 모든 관광안내소까지 포함된다. 다만, 남해를 찾는 방문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관광안내콜센터(1588-3415)는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복지시설은 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해 각 읍면 복지회관과 여성인력개발센터가 대관과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하며 청소년·장애인·다문화·노인 등 각종 복지시설이 휴관에 들어갔다. 국민체육센터를 비롯한 6개 체육시설도 내달 15일까지 휴관에 들어갔다.

▲ 밀양시 직원들이 지난 22일 밀양아리랑시장에서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상인들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밀양시
▲ 밀양시 직원들이 지난 22일 밀양아리랑시장에서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상인들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밀양시

◇통영시 = 시는 지난 24일 고성군으로부터 코로나19 경남 13번 확진자의 시외버스 동승자 관련 내용을 통보받고 지난 16일 대구에서 확진자와 함께 시외버스를 타고 고성을 경유해 통영으로 온 탑승객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고성군은 경남13번 확진자의 동선으로 16일 낮 12시 신천지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후 오후 4시 30분에 출발한 대구~통영간 시외버스(천일여객, 경남 70아 7500)를 타고 고성으로 귀가했다고 밝혔다. 버스에는 모두 14명이 탑승했는데 1명은 고성 배둔에서, 확진자를 포함한 3명은 고성읍터미널에서 하차했고 나머지 10명이 통영에서 하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시는 현재 버스 승객 신원파악에 나서 운전자와 신용카드 사용 등으로 신원이 확인된 3명(통영 2·거제 1명)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조치와 거제시에 통보하고, 버스는 집중 방역소독을 마쳤다.

하지만, 나머지 7명은 신원 확인이 되지 않아 시는 통영경찰서, 천일여객 등과 함께 신원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시는 SNS, 읍면동 앰프방송, 차량 가두방송 등 온·오프라인을 동원한 대시민 홍보로 당일 동승한 승객의 자진 신고를 당부하고 있다.

◇밀양시 = 밀양시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밀양시로 유입을 차단하고자 지난 22일부터 상설시장인 밀양아리랑시장 중앙돔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시장 방문객과 상인을 대상으로 발열 여부를 측정하고, 주요 길목에 손소독제 부스를 설치해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했다. 또 외부 상인들 방문이 우려되는 5일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발적으로 위생 관리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하동군 = 군내 복지관, 문학관, 과학관 등의 공공시설 일부를 임시 또는 상황 종료 때까지 휴관하기로 했다. 군은 알프스하동종합복지관을 지난 24일부터 내달 6일까지 2주간 임시 휴관한다고 25일 밝혔다.

알프스하동종합복지관은 코로나19가 오기 전 하루 평균 700여 명이 이용하는 시설인데 노인·장애인의 감염예방과 지역사회 확산을 막고자 임시 휴관을 결정했다. 복지관은 휴관에 따라 결식이 우려되는 무료 급식대상자 30명에 대해서는 복지관 식당에서 도시락을 만들고, 직원들이 5개조로 나눠 집까지 직접 배달하며 안전과 안부 등 정서적인 서비스까지 병행하기로 했다.

군은 또 소설 <토지>의 무대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 인근에 있는 박경리문학관과 지리산생태과학관, 북천면에서 있는 이병주문학관도 코로나19 상황 종료 때까지 임시 휴관하기로 했다. 이들 공공시설 외에도 매년 봄 하동시장 일원에서 열리던 봄나물 장터는 애초 내달 27·28일 이틀간 열기로 했으나 올해는 아예 취소하기로 했다.

◇함안군 = 관내 전통시장을 잠정적으로 휴장하기로 결정했다. 군에 따르면 휴장 대상 시장은 가야·칠원·군북·대산 5일장이며, 기존 상설시장과 전통시장 내 점포형 시장은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박물관, 건강생활지원센터, 함안군 작은영화관, 칠원도서관, 공공체육시설 등 관내 모든 공공시설물에 대해 잠정적 휴관을 결정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과 각종 행사도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

◇의령군 = 25일부터 청사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 방역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유입을 차단하고자 본청 중앙현관, 별관을 제외한 모든 출입구를 폐쇄하고, 주출입구만 개방하며 출입자에 대해 열화상카메라로 이상 유무를 체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개인별 마스크를 배부해 개인 착용을 생활화하고 부서별 손소독제 비치로 직원들의 개인위생 관리와 대민접촉으로 말미암은 전파 차단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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