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료 자동이체 사은품으로 마스크 주겠다는 조선·중앙

요즘 마스크 구하기 어떻습니까? 매일 검색하지만 원하는 제품 찾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가격은 또 왜 그렇게 터무니없이 오르는지 주문을 머뭇거리게 됩니다. 대형마트나 약국에서도 마스크 매대는 텅 비어 있습니다. 마스크 구하는 게 코로나19 소식 듣는 것만큼 스트레스입니다.

지난 24일 <중앙일보>에 아주 눈에 띄는 '알림'이 게재됐습니다.

'중앙일보 구독료 자동이체하면 마스크 드려요'.

마스크를 경품으로? 시중에서 마스크 구하기가 이렇게 어려운데 중앙일보는 무슨 수로 이벤트를 벌입니까? 신규 신청한 모든 분께 5매씩이니 구해놓은 물량도 상당한가 봅니다. 그렇다면 사재기 아닙니까? 25일 해당 알림 기사를 찾아보니 포털에서는 찾을 수 없습니다. '언론사 요청'으로 삭제됐다고 합니다.

▲ 자동이체 신청을 하면 마스크 5개를 준다는 중앙일보 기사. /중앙일보 캡쳐
▲ 자동이체 신청을 하면 마스크를 준다는 중앙일보 알림. /중앙일보 캡처
▲ 여론의 비난을 때문인지 포털사이트에서 기사는 삭제되었다. /다음뉴스 캡쳐
▲ 포털사이트에서 기사는 삭제되었다. /다음뉴스 캡처

사회적 위기조차 영업 전략으로 활용하는 게 영리한 마케팅인지 그냥 뻔뻔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기사 삭제를 요청했다니 거대 매체가 벌인 어처구니없는 해프닝 정도로 끝나는가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선일보>가 나섰습니다. 25일 자 14면에 '본지 구독료를 자동이체하면 마스크 세트를 드립니다'라고 알림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중앙일보>보다 하루 늦었는데 제공하는 마스크 숫자는 중앙일보보다 두 개 적습니다. 중앙일보 때문에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 눈치가 없는 건지 뻔뻔한 건지 조선일보도 중앙일보를 따라 마스크 증정 이벤트를 하고 있다. /조선일보 캡쳐
▲ 조선일보도 중앙일보를 따라 마스크 증정 이벤트를 하고 있다. /조선일보 캡처

그런데 <조선일보>는 한 발 더 나갑니다. 이 알림 기사와 같은 면에 배치한 기사 제목이 이렇습니다.

‘마스크 사려고 난리인데... 정부는 마구 뿌리고 있었다’.

어떻습니까? 자기 신문 구독료를 자동이체하면 마스크를 주겠다면서 '정부는 마구 뿌리고 있었다'고 비난합니다. 정부도 무슨 이벤트를 만들어서 사은품으로 제공해야 합니까? 아니면 정부 때문에 사은품으로 제공할 마스크가 없어서 문제입니까? 

어쨌든 조선일보·중앙일보! 사은품으로 쓸 마스크 있으면 같이 나눠서 씁시다. 정부처럼 마구 뿌리면 더 좋겠습니다. 여기저기 둘러봐도 마스크 구하기 너무 어렵습니다.

▲ 조선일보 25일 자 14면 기사. /조선일보 캡처
▲ 조선일보 25일 자 14면 기사. /조선일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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