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희망자 긴급돌봄 지원
결식아동 대책도 준비
교육청, 온라인학습 추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어린이집 휴원, 학교 개학 연기, 학원 휴원, 돌봄 교실 축소 등이 잇따라 아이 맡길 곳 없는 맞벌이 가정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미취학 아동의 긴급 돌봄과 학교 돌봄교실은 희망자에 한해 지원된다고 하지만, 다수가 모이는 어린이집, 학교 등에 아이를 보내는 것 자체에 대한 부담이 크다.

교육부는 지난 23일 전국 모든 유·초·중·고 신학기 개학을 내달 2일에서 9일로 1주일 연기했다. 24일 현재 도내 18개 시·군 전체가 어린이집 휴원에 들어갔다. 경남도교육청은 유치원,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희망자에 한해 축소 운영하고, 도내 학원에 휴원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도내 18개 시·군 학원 1456곳, 교습소 432곳 등 총 1888곳이 휴원했다. 도교육청 소속 18개 도서관도 휴관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는 맞벌이 가정은 애가 탄다.

창원에 사는 김 모(31) 씨는 "3살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이 휴원한다는 연락을 23일 받았다. 당장 긴급 보육을 할 수 있다고 했지만, 신청자가 많지 않다고 했다. 확진자가 나온 병원에 아이들이 많이 진료받으러 가기 때문에 불안하다. 이번 주 3일은 내가, 나머지 2일은 남편이 휴가를 써서 아이를 돌보기로 했다. 다음 주에 상황이 심각해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모(39·창원) 씨도 "학교는 방학 중이고, 학원, 도서관, 블록방도 다 쉰다고 해서 애들 갈 곳이 하나도 없다. 아이들이 온종일 집에 있을 수밖에 없다. 아이들끼리 매 끼니를 챙겨 먹는 것도 걱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부득이 긴급 보육을 신청한 부모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모(33·창원) 씨는 "아이를 봐 줄 곳이 없어서 긴급 보육을 신청했다. 아이 대부분이 어린이집에 안 나오는데, 우리 아이 혼자 보낼 수밖에 없다. 불안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24일 도내 어린이집 2775곳(원아 9만 3739명)이 휴원했다. 경남도는 어린이집 긴급 보육 원아 1만 6027명, 가정 양육 원아 7만 7656명, 아이돌봄서비스 원아 56명으로 집계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교육부의 개학 연기 결정에 따른 불편함이 없도록 돌봄 지원을 확대하겠다. 휴원한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는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한 '긴급 돌봄'을 유지하고 있다. 개학 연기에 따른 결식우려 아동에 대한 지원 대책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박종훈 교육감은 "개학 연기로 부족한 수업일수는 방학 기간을 조정해 확보하고, 추후 상황에 따라 별도 조치를 취하겠다"며 "가정에 머무는 학생들에게 교육사이트와 콘텐츠(경남 e학습터, 디지털교과서, EBS 강의, 에듀넷·티 클리어 등)를 안내해 온라인 가정학습이 가능하도록 하겠다. 방과후학교 운영을 일시 중지하고, 돌봄교실 희망자에 한해 돌봄교실을 책임 운영해 돌봄이 꼭 필요한 가정의 걱정을 덜어드리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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