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이어 의사도 양성 판정 받아
추가 환자 대부분 신천지·대구 관련

한마음창원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에 이어 의사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2일 확진자 발생한 병원 내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23일 오전 9시 기준 경남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밤사이 배로 증가한 14명으로 늘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20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확진자 발생 현황을 브리핑했다.

도내 확진자는 합천 3명, 진주 2명, 창원 1명 등 7명에 이어 창원 4명, 거제 1명, 양산 1명, 고성 1명, 함양 1명이 추가돼 모두 14명이다.

김 지사는 "도민은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대구와 청도 방문을 자제해주길 바란다. 종교행사 등 좁은 실내에서 모이는 자리나 야외더라도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행사는 당분간 연기하거나 온라인 등 다른 방법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도는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8명의 동선을 공개했다. 도는 한마음창원병원에서 간호사에 이어 의사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폐쇄를 풀고 진료재개를 계획했던 부분 등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와 재검토할 계획이다.

전날 양성 판정을 받은 한마음창원병원 간호사(경남 5번)의 아들(20)인 7번 환자는 지난 5일, 13일 두 차례 대구를 다녀왔다. 도는 대구 동선에 대해 심층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양성 판정을 받은 한마음창원병원 의사(48)인 12번 확진자는 간호사인 5번 환자와 접촉자다. 김 지사는 "의사는 확진 간호사와 접촉이 잦은 전공의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다른 확진자가 없을 때 월요일 폐쇄를 풀 예정이었는데 병원 내 감염이 있으니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 추가 조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3일 오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도청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경남도
23일 오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도청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경남도

도내에서 추가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는 대부분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이 있거나 환자가 대량 발생한 대구 방문 이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번 환자는 대구를 다녀온 뒤 18일 근육통이 생겨 19일 오후 2시부터 30분 동안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근로복지공단창원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도는 지난 22일 창원병원을 임시 폐쇄했다. 함께 검사를 받았던 아버지, 남동생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8번 환자는 양산에 사는 69세 남성이며, 지난 15일 대구 퀸벨호텔 8층 뷔페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이곳은 대구 처음 발생한 31번 확진자도 방문한 곳이다. 8번 환자는 기침이 심해지자 지난 22일 양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고, 검사에서 확진이 나왔다. 보건소를 방문할 때 자가용으로 가족과 함께 갔으며, 가족들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10번 환자는 창원에 사는 19세 여성인데 16일 신천지대구교회를 다녀왔다. 이날 예배에 31번 확진자가 참석했었다. 고성에 사는 76세 여성인 13번 환자도 신천지대구교회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14번 환자(32)는 창원에 살고 있는데 지난 9일 신천지대구교회를 다녀왔다. 이 환자는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에 신고해 자가격리 중 증상이 생기자 마산보건소를 통해 검사를 받았다.

대구에 사는 23세 남성은 같이 사는 동생이 지난 22일 확진 판정을 받자 대구에서 검사를 받으려다 삼촌 차를 타고 본가가 있는 함양군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

거제에 사는 32세 여성 9번 환자는 국외여행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사례다. 9번 환자는 미얀마·말레이사아를 여행하고 베트남을 거쳐 18일 귀국했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은 코로나19 발생한 나라다.

경남도는 새벽에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의 구체적인 이동경로 등 심층역학조사를 진행해 추가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격려와 응원의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란다. 우리는 메르스 사태를 이겨낸 경험이 있다. 감염 전파와 확산 최소화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나 청도를 방문한 적이 있는 신천지 교인들은 보건소나 경남소방119신고센터로 연락해달라. 신천지교회 지도자들은 정부의 대응에 협조해달라. 교인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꼭 필요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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