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남지역 5번째 확진자(창원지역 첫 확진자)가 46세 여성 간호사로 한마음창원병원에서 일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심층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남도와 질병관리본부는 확진자 병원 내부 동선과 접촉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은 22일 오후 5시 20분께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확진자 동선과 대응 계획 등을 브리핑했다. 앞서 한마음창원병원은 이날 오전 10시께 전체 병동을 폐쇄하고 임시 휴원 조치에 들어갔다.

경남도는 도 역학조사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한마음병원 내과의사 1명을 민간 역학조사관으로 임명해 전체 병원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김경수 지사는 "간호사가 병원 안에서 구체적으로 맡은 역할, 간호사의 병원 내 활동 등을 조사하는 중"이라며 "최종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자세한 내용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병원 내부에 직원 300여 명과 환자 300여 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문을 닫은 창원SK병원과 유사한 사례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김 지사는 "경남도 역학조사관이 현장에 있고, 민간 역학조사관을 지정해 상황을 관리하면서 실시간으로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확진자 동선을 파악해 접촉 등 상관이 없는 이들은 병원을 나갈 수 있도록 추가 조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임시 휴원 이후에는 기존에 한마음창원병원에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의심환자가 있는지도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며 "확진자와 접촉이 없었던 이들은 병원을 나갈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지사는 "5번 확진자가 증상이 있고 나서는 마스크를 계속 쓰고 활동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전했다.

5번 확진자의 남편이 대기업에 근무 중이라는 이야기에 김 지사는 "남편과 아들 둘, 가족 3명은 즉시 자가격리 조치됐고, 모두 검사를 의뢰했다. 아들이 대구를 방문한 사실을 밝혀진 상황"이라며 "개인정보에 관해 성별, 나이, 거주지만 밝히게 돼 있고, 현재로선 남편 직장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밝히기 어렵다. 검사 결과 이상 증세 여부에 따라 필요한 방역 조치와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5번 확진자가 들렀던 집 근처 김밥집에 관해 "확진자가 김밥만 사고 식사는 안 했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해당 김밥집이 폐쇄 대상인지 등은 역시 역학조사가 좀 더 진행돼야 알 수 있다"고 했다.

허성무 시장과 이종철 창원보건소장은 "오늘 창원지역 확진자 가족의 검체를 채취해 분석 중"이라며 "확진자 발병이 대구를 방문한 아들 등 가족으로부터 진행된 것이라면 확실한 전파 범위를 알 수 있을 것이고, 아니라면 감염 원인을 찾기 어려워 걱정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마음창원병원은 오는 24일 오전부터 모든 외래진료를 정상화한다고 밝혔다.

한마음병원 임직원은 공지를 통해 "병원에서 오늘 오전 1차 양성 환자가 확인돼 보건소 조치가 나오기 전에 병원 차원에서 먼저 폐쇄를 했었다"면서 "역학조사관 5명이 파견돼 정밀조사를 했고, 응급실을 시작으로 재운영 통보를 받았으나 병원 차원에서 더욱 강력한 조치로 주말 동안 전체 방역 소독을 추가로 진행하고, 월요일(24일) 오전 8시부터 모든 외래진료를 정상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제에 협조해준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감사하다"며 "항간에 퍼진 신천지 교인과 관련한 소문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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