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창원시는 공공기관 임시 휴관과 다중집합시설 방역 등으로 확산 저지에 나섰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은 22일 오후 5시 20분께 합동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공무원-자가격리자 1 대 1로 관리 = 창원시는 경남지역 5번 확진자(창원시 첫 확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에 방역 조치를 하고 활동 자제를 권고했다.

발생지 인근 초·중등학교와 다중집합시설을 대상으로 방역을 하고 있다. 5번 확진자가 근무 중인 한마음창원병원은 임시 휴원에 들어갔고, 병원 종사자 전원이 참여해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아울러 대구 집단감염 사태 전파지로 알려진 신천지교회와 관련해 시설 현황을 파악하고, 창원시내 신천지교회 3곳을 모두 폐쇄 조치했다. 경찰과 협의해 신천지교회와 관련한 집회나 모임 장소를 추가로 점검하고 있다.

창원시는 재난대책본부를 꾸려 확진자 발생 등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그간 3차례에 걸쳐 모의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4시간 비상대응체제에 들어갔으며, 모든 직원이 긴급 비상근무 중이다.

특히 시는 재난대책본부 대응 체계를 확대·재정비하고, 1 대 1 전담 공무원을 둬 자가 격리자 등 접촉자 관리를 하기로 했다. 시 전체 직원이 교대로 코로나19 확산 방지 인력으로 투입된다. 보건소는 일반 민원 업무를 최소화한다. 보건 분야 기술지원, 격리자 관리, 감염증 유증상자 발생 때 즉시 파견 등 모두 방역 자원으로 일하게 된다.

또 확진자 이송 지원을 위한 전담 119구급차량 3대를 마산·창원·진해 권역별로 한 대씩 운영한다. 확산 정도에 따라 전담 구급대를 확대할 계획이다. 마스크 15만 장, 손소독제 등을 보건소 등으로 수시로 배부하고, 상·하수시설과 생활쓰레기 운반·소각 등 도시 운영 시스템 유지를 위해 시설 운영자들을 별도로 관리한다.

이와 함께 경찰과 협조해 사전에 계획된 집회도 최대한 연기하고, 창원에서 대구로 오가는 대중교통 차량과 승객을 추적 관리하기로 했다. 확진자 완치와 조기 복귀도 지원할 방침이다.

허성무 시장은 "정부는 현재 경계 단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창원시는 심각 단계 수준으로 간주하고 이중 삼중의 보건 안전망을 치겠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특히 대구와 창원 사이를 오가는 인원이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1만 5000명으로 하나의 도시로 봐도 무관할 만큼 가까운 도시"라며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차량뿐만 아니라 외지와 연결되는 철도 역과 시외·고속버스터미널도 소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종철 창원보건소장은 "창원지역은 현재 검사 의뢰자가 49명이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접촉자를 찾아 자가격리를 할 것"이라고 했다.

◇공공시설 임시 휴관 = 창원시는 상남동 시민생활체육관을 비롯해 공공체육시설, 복지회관, 도서관, 경로당 등을 임시 휴관한다. 주민센터별로 운영하는 주민자치프로그램도 휴강하며, 경륜·시설공단에서 운영하는 시설도 임시 휴관하기로 했다.

상남·경화시장 등 5일장도 단계적으로 휴장할 계획이다. 890개 어린이집도 임시 휴관에 들어간다. 다만 보육서비스가 필요한 맞벌이 부부를 위해 제한적으로는 운영할 방침이다.

중국에서 들어올 예정인 유학생 362명은 2주간 기숙사 격리 조치 등으로 보호하고 관리할 예정이다.

창원시는 4600개 지역 기업체에는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전달했다. 특히 대구지역 출퇴근 외국인노동자 등에게는 특별휴가 조치와 이동 최소화를 위해 임시 숙소를 마련하기로 했다.

교회·성당·사찰 등 종교단체에는 코로나19 확산 진정 때까지 집회·예배 등 활동 중지를 권고하는 호소문을 전달하고 온라인 예배를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창원시설공단 산하 시설 30곳 임시 휴장 = 창원시설공단은 이날부터 노인복지관과 체육시설 등 30곳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져 공단은 창원시 재난대책본부와 협의해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

허환구 이사장 주재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긴급대책회의'도 열었다. 우선 감염증 취약계층인 노인과 청소년 안전을 위해 의창노인복지관, 성산노인복지관, 마산합포노인복지관, 진동종합복지관 등 4곳과 늘푸른전당, 우리누리청소년문화센터 등 2곳을 휴장 조치했다.

또 창원축구센터, 창원국제사격장, 마산야구센터 등 경기시설 5곳과 시민생활체육관, 의창·성산스포츠센터, 진해국민체육센터 등 생활체육시설 13곳도 임시 휴장하기로 했다.

진해해양공원, 마산·진해해양레포츠센터, 창원시티투어, 제황산모노레일 등 관광·공원시설 7곳도 휴장 중이다.

다만 공단은 시민 생활과 관련이 있는 교통약자콜택시, 상복공원 등 장사시설, 창원종합버스터미널, 공영주차장, 종량제봉투사업소 등 10곳은 정상 운영한다.

공단은 각종 시설 방역을 강화하고, 출입 차량을 수시 세차와 검역 등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상복공원은 조문객 방문을 최소화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시설 운영이 재개될 예정이다.

공단은 휴관 안내 문자를 시민들에게 보내고, 누리집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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