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성산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창원지역 대형 교회·성당 등의 종교시설들이 예배, 미사, 행사 중단 등 조치를 하고 있다. 대형 교회들은 당장 23일 예배를 취소하거나 축소할 계획이다.

성산구에 있는 상남교회는 23일 일요일 예배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상남교회 관계자는 "오늘 오후 회의를 통해 내일(23일) 예배를 드리지 않기로 했다. 내일은 인터넷 생방송으로 목사님 설교를 방송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처음이다. 앞서 교회 행사도 다 취소했다. 교회 입구에 손 소독제, 마스크도 진작에 비치했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성산구에 있는 대형교회인 양곡교회는 23일 예배를 그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양곡교회 관계자는 "우리 교회는 장고 끝에 이전처럼 그대로 예배를 진행하기로 했다. 걱정하시는 분들은 유튜브 통해서 생방송으로 설교하는 모습을 시청할 수 있다. 예배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예배를 드리도록 했다. 교회에는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있다. 방역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감염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 교회 지용수 담임목사는 지난 9일 '전염병을 끝내는 길'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얼마 전부터 중국 정부가 하나님을 탄압하고, 선교사를 쫓아내고 교회를 폭파했다"며 "조심스럽지만 전염병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 우리 아빠가 주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개신교를 탄압하는 바람에 코로나19에 의해 응징당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물의를 빚었다.

성산구와 가까운 위치인 의창구 신월동에 있는 서머나교회는 예배 여부를 두고 아직 논의 중이다.

서머나교회 측은 "지금 긴급회의를 하고 있다. 성도가 2000명 가까이 되는데, 인터넷 중계를 해야 할 지 그대로 예배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 했다"고 밝혔다.

천주교 마산교구는 진주·창원 지역 일부 성당은 2주간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진주 하대동·사파동·가음정 성당 등 3곳 성당은 미사 중단 결정을 했다.

진주 하대동·사파동 성당은 22일부터 2주간, 가음정 성당은 24일부터 2주간 미사를 하지 않는다.

천주교 마산교구 관계자는 "확진자 발생과 관련한 우려가 있는 성당이 미사를 2주간 중단하기로 했다. 규모가 큰 사파동 성당은 오늘 성당 소독을 하고 있다. 나머지 성당은 코로나 19 확산 추이를 보고 대책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천주교 마산교구는 지난 21일 '코로나 19 감염 예방에 관한 지침'을 내렸다. 3월까지 교구 주관 모임, 행사를 연기 또는 취소하도록 했다. 최근 코로나 19 확산 국가, 수도권, 대구 지역 방문자, 기침·미열·인후통 등 코로나 19 의심 증상이 있는 자,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 등은 주일 미사 대신 집에서 기도문을 외는 '말씀 전례'로 대체하게 했다.

한편, 경남도는 지난 21일 불교·기독교·원불교·천주교 등 종교단체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경남도는 종교단체에 △주말 예배당 집회 등 당분간 종교활동 자제 권고 △주말예배를 온라인 예배나 가정 예배로 전환 △시설 방역, 손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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