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 중·대형마트에 라면, 생수, 즉석밥 등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일부 마트에서는 퇴근 후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물량이 동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21일 창원지역 한 대형마트에 라면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부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식량을 미리 사두려는 수요자들이다.

이날 라면 2봉지를 구매한 최모(60·창원 성주동) 씨는 "평소에 라면을 즐겨 먹지 않는다"면서 "자가격리 등 외출을 못하게 될 상황을 대비해 며칠간 먹을 수 있는 정도로 샀다"고 말했다. 

판매 직원은 "오전부터 라면을 사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보통 라면 1~2봉지만 사가던 사람들이 오늘 3~4봉지 더 사갔다"며 "정확한 매출 수치는 아직 확인할 수 없지만, 주말 판매량만큼 올라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다른 중형마트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사재기 수준은 아니지만 생필품을 사두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창원지역 한 마트 라면 진열대에 직원이 제품을 채워 넣고 있다. 일부 제품이 다 팔리면서 진열대 바닥이 드러나기도 했다. /문정민 기자
창원지역 한 마트 라면 진열대에 직원이 제품을 채워 넣고 있다. 일부 제품이 다 팔리면서 진열대 바닥이 드러나기도 했다. /문정민 기자

1~2봉지씩 종류별로 사가거나 기호에 따라 컵라면을 사가는 이들도 종종 보였다. 라면 진열대가 일부 바닥을 드러내기도 했다. 

진열대에 제품을 채워 넣던 직원은 "수시로 물량을 채워 넣는데 금방 사가고 없다"며 "창고에도 물량이 없어서 못 파는 제품도 있다"고 했다. 

라면을 사러 왔다가 비어 있는 진열대를 보고 제품이 다 팔렸느냐고 묻는 고객도 있었다. 

라면뿐 아니라 생수, 즉석밥 등 주요 식료품을 사는 고객도 제법 눈에 띄었다. 모두 장기간 집에 두고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이다. 

마트 관계자는 "어제(20일) 저녁부터 사람들이 생필품을 사가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아무래도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며 "생수, 즉석밥 등 일주일 분량을 미리 사갔다. 라면 매출은 평소보다 2배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추이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물량은 매일 그때 그때 채워지기 때문에 미리 사두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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