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4명 발생한 가운데 마스크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대형마트는 일회용 마스크, KF94 마스크 등을 진열할 때마다 삽시간에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매일 하루 몇 차례에 걸쳐 마스크를 비치하지만 진열 후 얼마 안 돼 다 팔려나가고 있다. 21일 오후 3시 45분께에도 직원들이 마스크와 티슈형 살균소독제를 카트에 담고 왔지만 제품을 진열하기도 전에 소비자들이 마스크를 꺼내갔다.

1인당 수량을 제한하지만 가족이 와서 구매하는 등 많은 이들에게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구에 이어 경남지역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이 위기감을 더 느낀 거 같다”며 “오전에는 1인당 30개까지 구매할 수 있었는데 너무 빨리 나가서 10개로 낮췄다. 지금 현재는 아기 마스크만 남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21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남성동 마산어시장 인근에 있는 경남약국에 일회용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이 품절됐다는 안내문이 있다. /류민기 기자
21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남성동 마산어시장 인근에 있는 경남약국에 일회용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이 품절됐다는 안내문이 있다. /류민기 기자

약국에서는 일회용 마스크를 접하지 못한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남성동 마산어시장 인근에 있는 경남약국 박세호(57) 약사는 “일회용 마스크가 안 들어온 지 2주가 좀 넘었다. 전국에 있는 약국이 다 비슷하다”며 “KF94마스크는 가끔씩 조금들어오는데, 팔고 나면 품절됐다가 또 조금 들어온다”고 말했다.

약국에서도 언제 마스크가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 마스크를 사러 오는 소비자들도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박 약사는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마스크를 구매하러 온 손님들이 2~3배 정도 더 늘었는데 모두 발걸음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약국에서 만난 약사는 “정부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라고 하지만 없는데 뭘 끼고 다니느냐”며 “함께 일하는 약사들도 각자 알아서 마스크를 사서 쓰고 있다. 각자도생”이라고 말했다.

조수진(52·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씨는 “집 근처에 있는 약국·다이소 등을 찾아봤는데 마스크가 없었다”며 “중·고등학생 애들이 일회용 마스크를 쓰려고 하지만 없어서 빨아서 쓸 수 있는 마스크를 구매했다. 인터넷에서도 (마스크가) 품절됐다고 하는데, 확진자가 나오고 나서 상황이 더 심해진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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