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 38명, 신천지 관련 등 43명 자가격리
"환자 방문지 폐쇄, 심층역학조사 중"
신천지교회 일시폐쇄, 전수조사 착수

경남지역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지역 내에서 다수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가 확인한 도내 확진자 4명 동선을 보면 이들은 마트, 교회, 식당, 경로당, 면사무소를 방문했다. 이에 따라 지역 내 추가 감염환자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경남도는 신천지대구교회 예배 참석자들 중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도내 신천지 교회에 대해 일시폐쇄 조치를 한다. 21일 오후 5시 기준 현재까지 경남지역 검사자 수는 670명(확진환자 4, 검사중 5, 음성 661)이다. 자가격리자는 43명(확진자와 접촉자 38명, 신천지교회 관련 신고·통보 5명)이다.

대구지역에는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시작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이날 오후 4시에 집계한 국내 확진자는 전날보다 100명이 추가돼 204명으로 늘었다. 이틀 연속 환자가 2배로 급증한 것이다. 특히 대구지역 80명,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가 85명을 차지했다.

경남도는 이날 오후 4시 도청에서 확진자 4명에 대한 역학조사에서 추가로 확인된 동선을 공개했다. 도는 자가격리할 밀접 접촉자를 분류하고, 이들이 방문한 곳에 대해 방역과 함께 폐쇄했다. 

1번 환자는 합천군에 사는 23세 남성, 71세 여성이다. 3·4번은 진주시에 사는 형제(18·13세) 형제다. 1·2번 환자는 국가지정격리병원인 경상대, 3·4번 환자는 마산의료원 음압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4명 모두 대구에서 발생한 첫 코로나19 환자(31번)가 다닌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열린 16일 예배해 참석했다.

1번 환자는 18일 걸어서 왕비세탁소를 방문하고, 어머니·동생과 집에 있다 오후에 아파트 앞 세운마트를 들렀다. 19일에는 자전거를 타고 합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로 대구 서부시외버스정류장으로 갔다 돌아왔다.

이날 터미널에서 보건소 직원 권유로 합천군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갔다가 인근 소정약국을 거쳐 귀가했다. 이튿날 신천지대구교회 31번 환자 접촉자로 확인돼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경상대 음압병실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2번 환자는 집과 텃밭에만 있었다는 애초 진술과 달리 주변 조사에서 여러 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시외버스를 타고 대구교회를 다녀온 2번은 19일 가야면사무소에 20분 다녀갔으며, 야천 1구 경로당을 방문했다. 역학조사에서 2번은 경로당에서 이웃 20여 명과 식사도 했다. 이튿날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 통보에 따라 진행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경상대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3·4번 형제와 부모 등 4명은 승용차로 16일 대구교회에 다녀왔다. 3번 환자는 17일 시내버스를 타고 진주지역 신천지 한 교회 교육에 참석했다. 이날 교육에 첨석자는 100여 명이다. 3번은 상대동 고깃집(다다임)에서 교육참가자 몇 명과 식사를 하고, 아버지 차를 타고 귀가했다.

18일 이들 가족은 기침이 시작되자 함께 진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으나 미열만 있어 귀가했다가 이튿날 재차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부모는 음성, 형제는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첫 번째 보건소 방문 때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가 재방문 때서야 예배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신종우 도 복지보건국장은 "확진자들 동선에서 만난 사람들 중 접촉 빈도, 밀접촉도, 기간 등을 따져보고 자가격리, 일반관리로 분류하는 심층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도는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도내 신천지 교회를 일시폐쇄하고, 교회 현황과 신도수를 확인하는 전수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더불어 계획됐던 자치단체와 공공기관 행사를 연기·취소하도록 하고, 민간단체에도 대규모 행사를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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