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도청에서 발표한 16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이동 동선. /손유진
▲ 경남도청에서 발표한 16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이동 동선. /손유진

1번과 2번 환자는 합천군에 사는 23세 남성, 71세 여성이다. 3·4번은 진주시에 사는 형제(각각 2001년생, 2006년생)다. 1·2번 환자는 국가지정격리병원인 경상대, 3·4번 환자는 마산의료원 음압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경수 도지사는 21일 오전 10시 30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확진자 발생 상황과 대책을 발표했다.

이들 4명 모두 대구에서 발생한 첫 코로나19 환자(31번)가 다닌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열린 16일 예배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1번은 31번 환자와 접촉자, 2번은 의사환자와 접촉자이며 질병관리본부에서 통보받은 이들이다.

3·4번과 부모 등 가족 4명은 기침 등 증상이 발생하자 20일 진주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신천지대구교회 예배 참석 사실을 알리고 검사받았다. 21일 오전 2시 3·4번은 확진 판정, 부모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도는 신천지대구교회 16일 예배에 참석한 7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증상을 확인하고 있다.

21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의료원 음압병동 모습./김구연 기자
21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의료원 음압병동 모습./김구연 기자

현재까지 파악된 1번 환자 방문지는 합천군보건소, 합천시외버스터미널과 대구서부정류장이다. 1번 환자와 접촉자는 어머니와 초등학생 동생, 외부인 10명 정도로 파악됐다. 가족 2명은 자가격리 중이며, 이상 증세는 없다. 

1번 환자는 18일 증상이 생겼고, 19일 합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대구서부정류장을 다녀왔다. 집에서 합천터미널을 오갈 때는 자전거를 타고 갔다. 도는 합천군보건소와 터미널 방역, 버스를 소독했다. 

김 지사는 "다른 지역 대학생인 1번 환자는 최근에 학교에 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19일 합천터미널에서 발열체크를 하는 보건소 직원이 선별진료소 방문을 유도했고, 자택격리를 권고했다. 이후 질본으로부터 신천지교회 예배 참석자 통보를 받고 검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혼자 사는 2번 환자는 질본 통보를 받고 도가 자가격리 조치와 검사한 사례다. 도는 "16일 예배에 참석한 이후 텃밭에 나간 것 외에는 집밖을 나가가나 마주친 사람이 없다고 진술했다"며 "역학조사팀이 자택 인근을 탐문하며 추가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이날 새벽에 확진 판정을 받은 3·4번 환자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학 중이라 이들 형제는 학교에 방문하지 않았고, 학원에 다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형제가 마산의료원으로 이송된 것은 격리환자 발생을 대비해 경상대병원 음압병동 4개 중 2개를 비워두기 위해서다.

김 지사는 "도 중앙 역학조사관이 도착하기 전에 도 소속 역학조사반이 환자 진술을 바탕으로 기초 조사해 감염예방과 선제조치를 위해 파악한 내용이다. 이후 심층조사를 해서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는 심층 역사조사에서 나오는 동선 등을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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