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갤러리 김병구 개인전

BNK경남은행갤러리가 올해 대관일정을 확정했다. 첫 전시는 김병구 작가 사진전 'AI'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수석연구원이기도 한 김병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기존 작업과는 다른 색다른 실험과 파격을 선보인다.

전시 주제인 AI는 '요한계시록을 바탕으로 한 성화(Apocalypses Icon)' 또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뜻한다. 인공지능 등장으로 나타난 사회적 현상을 작가의 시각에서 재해석했다.

특히 이번 전시 대표작인 '인류의 위대한 승리'는 2016년 열린 세기의 대결 순간을 인화한 것이다. 이세돌 기사 대 알파고 4국 78번째 착수 순간으로, 이 장면은 이세돌 프로기사(은퇴) 허락을 받고 전시에 사용했다.

평소 바둑을 즐기는 작가는 이 순간을 두고 "앞으로 등장하는 인공지능은 모든 면에서 인간을 압도할 것이며, 이세돌 프로가 승리한 4국이 인간이 기계를 대항해 이룬 마지막 승리일 수도 있다"고 했다.

▲ 김병구 작가 사진전 'AI' 전시 출품작.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첫 승리를 따내는 장면을 담은 '인류의 위대한 승리'. /김해수 기자
▲ 김병구 작가 사진전 'AI' 전시 출품작.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첫 승리를 따내는 장면을 담은 '인류의 위대한 승리'. /김해수 기자

뿐만 아니라 전시에서는 은하의 모습과 인공지능 스피커, 옛 성화 등 15점의 상징적인 이미지들을 만날 수 있다.

김병구 작가는 "지나치게 상업화되어 가는 예술계 관행에 반해 심미적 요인과 판매를 위한 작가의 이미지 소유로부터 자유로운 작업방식을 실험했다"며 "이번 전시로 슈퍼 인공지능 출현과 위험성을 경고하고, 기업들의 인공지능 개발에 대한 안전장치 마련 등을 역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다음 달 13일까지로, 다음 전시는 다음 달 23일 열리는 이홍임 개인전 '발아'로 이어진다. 갤러리에선 오는 연말까지 총 12개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사회공헌팀 김두용 팀장은 "지역의 많은 문예인이 대관 신청을 해왔다"며 "BNK경남은행갤러리는 대관 전시는 물론 관람도 모두 무료로 고객과 지역민이 수준 높은 문예작품을 감상할 기회인 만큼 전시 일정을 참고해 많이 찾아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55-290-8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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