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전통시장 장보기 이어 600억 원 금융 지원

서늘한 바람 사이로 언뜻 품은 봄기운이 느껴지는 20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가음정시장은 냉랭한 기운만 감돌았다. 한산하다 못해 인적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시장이 오전 11시를 향할 즈음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BNK경남은행' 띠를 두른 이들이 텅 빈 시장을 하나둘 채웠다. 이들은 떡집, 생선·과일가게 등 시장 내 상점들을 돌며 장을 봤다.

물품을 구입하며 "힘내세요"라는 말과 함께 상인들에게 장미꽃 한 송이도 건넸다. 장미꽃 포장지에는 '도민에게 꽃향기를, 경남경제에 봄기운을'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물건도 팔고 꽃도 받은 상인들의 얼굴에 비로소 미소가 번졌다. "오랜만에 시장에 활기가 돌아서 좋네요. 코로나19로 통 손님이 없어서 죽을 지경이었는데 덕분에 힘이 좀 납니다."

◇전통시장 장 보고 화훼농가 돕고 = 코로나19 여파로 지역경제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BNK경남은행이 지역 영세업체와 상인들 살리기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날 가음정시장에서 열린 '전통시장 활성화 캠페인'은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돕고자 마련됐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을 비롯한 임직원 50여 명이 참여해 창원사랑상품권을 이용해 장을 봤다.

구입한 물품은 지역 복지기관 5곳에 전달했다. 캠페인에 앞서 시장 상인회에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 방역 물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경남은행은 화훼농가를 위해 '꽃 소비 활성화'에도 동참한다. 화훼농가는 졸업식, 입학식 등 기념행사가 축소되거나 취소되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꽃을 구매해 전 영업점에서 고객 선물용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 20일 김지완 회장과 황윤철 은행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창원 가음정시장을 돌며 창원사랑상품권으로 장을 보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 20일 김지완 회장과 황윤철 은행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창원 가음정시장을 돌며 창원사랑상품권으로 장을 보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경남에 600억 원 규모 금융 지원 = 경남은행은 중소기업·소상공인·서민금융·지역사회 4대 부문에 대해 '지역경제 氣-Up(기업)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날 프로젝트의 하나로 경남도와 경남도청에서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경남은행은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지원 15억 원과 영세 소기업·소상공인 지원 25억 원 등 40억 원 특별출연을 포함해 총 600억 원 규모의 보증자금을 내달 중 지원한다.

4대 부문 프로젝트의 세부적인 지원 방안은 다음과 같다.

중소기업 부문 △코로나19 피해 기업 금융지원 출연 △동남권 신 제조업 르네상스를 위한 금융지원 확대 △지역 중소기업 동반성장대출 지원 △혁신성장기업 투자를 위한 펀드 확대 등이 이뤄진다.

소상공인 부문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지원 출연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센터 운영 △소상공인 희망나눔 프로젝트 △소상공인 일자리 창출 및 창업 특별자금 등이 지원된다.

서민금융 부문 △중금리대출상품 지원 △2020 포용적 금융 확대 시행 △지역 보증재단 보증서 보유고객 대상 서민금융 취급 확대 등이 마련됐다.

지역사회 부문 △경남은행 임직원들이 직접 봉사를 실천하는 온(溫) 가득 프로젝트 △지역 취·창업 지원 페스티벌 개최 △소외계층 인재 육성을 위한 청소년 드림스타사업 등이 추진된다.

경남은행은 지역경제 氣-Up(기업) 살리기 프로젝트를 포함해 중소기업 부문 7000억 원, 서민금융 부문 2000억 원, 특별협약 등 소상공인 부문 1000억 원 등 약 1조 원 규모의 금융을 추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황윤철 은행장은 "경남은행이 창립 50주년을 맞이할 수 있는 원동력은 그동안 고락을 함께해준 지역민과 지역기업"이라며 "지역 대표 은행으로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구성원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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