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콘텐츠기업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지난 19일 창원 인터내셔널 호텔 3층에서 '스케일업 데모데이'를 열었다.

지난해 말부터 약 3개월 동안 경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의 '스케일업 투자유치 지원프로그램'에 참가한 10개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회사가 개발한 콘텐츠 아이템과 사업 모델 등을 공개했다. 한 마디로 각자 회사의 발전가능성을 어필해 투자를 이끌어내는 자리다.

참여한 10개 기업은 △㈜피플앤스토리(대표 김남철) △㈜팀플백(대표 이진희) △㈜웰팩토리(대표 정재환) △㈜디쓰리디(대표 하지태) △건강한친구(대표 황세돈) △엠지아이티(대표 정우철) △킥더허들(대표 김태양) △부에노컴퍼니(대표 이선희) △랭핏(대표 윤지숙) △메가플랜(대표 유철원)이다. 다들 도내에 있거나 타지역의 경우 본사 및 지사를 경남에 설립할 예정이다.

순서는 이랬다. 회사 대표가 5분 동안 발표하면 투자심사자(Venture Capitalist·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7분 동안 질의했다. 회사가 성장가능성을 알리기엔 5분이라는 시간은 짧아 보였다. 투자심사자들은 냉정했다. 관심 없는 기업에겐 질의조차 하지 않았다.

각자 콘텐츠 아이템은 달랐다. 웹소설·웹툰, 아동·청소년, 운동, 건강기능식품, 영어교육, 패션, 드론, 마트, 선박VR, 게임 등이다.

이중 ㈜피플앤스토리는 매출이 가장 컸다. 작년 100억에 이어 올해 120억 매출을 예상했다.

이 기업은 웹소설·웹툰 콘텐츠 제공자(프로바이더)로 네이버·카카오 등 22개 공급·유통 대행서비스를 진행한다. 현재 베트남 진출과 웹툰스튜디오 경남지사 설립을 앞두고 있다. 이해원 이사는 "앞으로 콘텐츠 프로바이더를 넘어 홀더(Holder·소유자)로서 웹툰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웰팩토리는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한 스크린 사격·양궁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가상 전투 게임 시스템으로 기존 PC온라인 게임을 대체하는 체감형 다자간 협동 게임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투자심사자가 "VR(가상현실) 기반 체험형 매장이 전국적으로 성장하고 있느냐"고 묻자 김두한 이사는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정체 상황이지만 (우리 회사만의)축적된 기술로 중국이나 미국 등 해외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사가 대전인 웰팩토리는 경남으로 본사 이전을 추진 중이다.

㈜팀플백은 초등학교 대상 문집 제작 서비스를 기반으로 현재 크리에이터 플랫폼으로 확장 중이고 부에노컴퍼니는 사용자에게 다양한 동네마트의 할인 정보를 제공하고 점주들에게는 마케팅 비용을 절감해주는 마트콘텐츠플랫폼 '마트장보고'를 운영한다.

10개 중 투자유치에 성공한 기업은 '킥더허들'이었다. 투자심사자인 곽성욱 시리즈 대표가 김태양 킥더허들 대표에게 2억 원의 지분투자 의향서를 전달했다. 킥더허들은 현직 약사 출신의 대표가 설립한 바이오 스타트업으로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피토틱스'를 개발해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발표한 10개 기업 중 6개 기업이 오는 5월 개관하는 경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에 입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