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여성 감독이 최초 각색
당시 '여성'보다 '가족'에 초점
재영화화 작품, 고전 직관케 해

원래 보려고 했던 영화가 <작은 아씨들>(감독 그레타 거윅)이다. 그냥 넘어가기 아쉬워 짧게라도 소개한다.

1868년 발표한 이야기에 2020년 관객들이 감탄하고 있다. 영화 <작은 아씨들> 원작인 <작은 아씨들>은 미국 소설가 루이자 메이 올컷이 2년에 걸쳐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로 성격이 각기 다른 네 자매가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씩씩하게 성장하는 이야기를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그렸다. 네 자매는 각자 단점을 극복하고 독립된 한 인격체로 거듭난다.

▲ 영화 <작은 아씨들> 스틸컷. /소니 픽처스
▲ 영화 <작은 아씨들> 스틸컷. /소니 픽처스

당시 소설은 출판하자마자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둬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는다. 제아무리 세계 명작이라 하더라도 나온 지 150년도 넘은 고전이 왜 지금 영화화된 걸까.

현재 할리우드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여성 감독과 배우들이 만든 고전이 2030 여성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는 사실은 영화가 리메이크된 이유로 충분하겠다.

1994년 최초로 여성 감독이 각색을 맡았으나 흥행을 위해 '여성 이야기'가 아닌 '가족 영화'로 홍보해야 했던 때와는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

▲ 영화 <작은 아씨들> 스틸컷. /소니 픽처스
▲ 영화 <작은 아씨들> 스틸컷. /소니 픽처스

영화 속 의상도 눈여겨볼 만하다. 각기 다른 꿈을 꾼 네 자매와 주변 인물들 의상은 당시 풍속화를 옮겨온 듯 사실적이고 각각 캐릭터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은 아씨들>은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4관왕에 오른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각 의상상을 받기도 했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시얼샤 로넌, 에마 왓슨, 플로렌스 퓨, 엘리자 스캔런, 로라 던, 메릴 스트립 등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여성 배우를 한 영화에서 만나는 것도 이 영화만의 재미겠다.

15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공감을 일으키고 있는 2020년 버전 <작은 아씨들>. 아는 이야기이지만 어떻게 재해석했는지 살펴보면 영화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겠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