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보도연맹 사건 재심 '무죄'>! 2020년 2월 14일 오후 2시 창원지법 마산지원 220호 법정. 70년간 맺힌 유가족의 애통 절통의 한마저 사람인 양 숨죽이며 간절히 손을 모으고 피를 말리던 순간, 순간, 어느 순간 드디어 울린 재판장의 엄숙한 판결 목소리! "피고-박홍군·박영조·권경철·권오주·노상도·조경규 무죄를 선고합니다!"

전국 보도연맹 학살사건 중 재심으로 무죄가 선고된 첫 사례, 그 긴 잠에서 진실이 깨어나게 해준 재판 승리는 억울히 '골(谷)로 갔다 골(骨)로 나와' 컨테이너 등에 방치된 집단 희생 유골들의 원혼까지도 환호하고 통곡하게 했을 것입니다. 국가여, 맹성 또 맹성하라!

민간인 학살 유해발굴 전문가 고(故) 이상길 교수! <이 유골들을 어찌합니까?> 통탄해 물으며 "뼈에는 이데올로기가 없다. 인간만 있을 뿐…"이라 했던 그 휴머니스트의 절규 환청이 귀를 울립니다.

 

'진실은 완행열차처럼

늦게서야 도착한다'!

희생자 '노상도' 씨 아들

'억척' 노치수 씨가 탔던

그 '완행'

더딤을 누가 탓하랴

이젠 '진실 KTX'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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