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크리스챤쇼보'운영
헤어·메이크업 국비 무료
자격증 취득…이달 모집

인문계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 위탁 교육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고 직업위탁교육은 교육부가 고교 졸업 후 취업을 희망하는 일반고 3학년 학생들에게 직업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 있는 크리스챤쇼보미용직업전문학교는 미용 분야에 관심이 있는 고 3학생들을 위한 일반고특화 미용 위탁과정을 운영 중이다.

이 기관은 2019년도 직업능력개발 우수훈련기관으로 선정됐고, 훈련이수자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도 일반고특화과정으로는 드물게 'A'를 받았다.

이곳 수강생은 대학 진학을 목표로 일반고에 진학했지만, 고교 졸업과 함께 취업을 희망하거나 미용 등의 분야로 진로를 정한 학생들이 대상이다.

학교장 추천서와 학부모 동의서, 학생부 등을 통해 선발되면 학교 대신 직업위탁학교에서 수업을 받는다. 본래 소속 학교 학비만 내면 추가 수업료는 내지 않아도 된다.

창원 크리스챤쇼보미용직업전문학교 백옥희 학교장은 "개인 사정이나 진로를 조금 늦게 결정한 아이들을 위해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뒤늦게 진로를 결정한 만큼 기관에서도 아이들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관에서는 △헤어미용 △메이크업 두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헤어미용은 미용이론부터 헤어커트, 헤어펌, 드라이, 업스타일 등 전문강의를 1020시간 수강하고,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노동인권교육, 직업윤리 교육도 204시간 이상 수료해야 한다.

메이크업반에서는 위생관리, 기초화장품사용, 색조메이크업, 뷰티스타일링, 뷰티색채, 속눈썹연장 등을 배운다.

일부에서는 학교가 아닌 직업훈련학교가 느슨하게 운영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지만 출결 등 학사관리는 학교보다 더 엄격하게 이뤄진다.

▲ 인문계고교 특화 미용 위탁과정을 운영 중인 창원 크리스찬쇼보미용직업전문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 /크리스찬쇼보미용직업전문학교
▲ 인문계고교 특화 미용 위탁과정을 운영 중인 창원 크리스챤쇼보미용직업전문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 /크리스챤쇼보미용직업전문학교

박수경 교무부장은 "비콘 출결관리시스템을 통해 출결관리가 꼼꼼하게 이뤄지고,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등 학사관리도 학교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원소속 학교와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부모님 입장에서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직업위탁교육의 강점은 모든 교육이 무료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미용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사설기관을 이용하면 700만~800만 원의 비용이 들지만, 일반고 특화과정은 전액 무료로 진행하고, 훈련장려금(교통비, 식비)도 지급된다고 밝혔다.

수업도 경력 10년 이상 베테랑 강사들이 나서 질 높은 강의를 한다.

학사과정은 3월부터 12월까지 운영하며, 자격증 취득률은 100%, 취업률은 80%에 달한다.

일반계고 특화과정을 이수한 일부 학생은 대학에 진학해 일과 학습을 병행하기도 한다.

직업위탁교육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일반고 진학 후 직업교육에 참여하길 원하는 학생 수는 2012년 7385명이었다가 2014년 1만 532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만 명을 돌파했고, 2018년에는 1만 4514명까지 증가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특성화고 내에 일반고 학생 대상 직업교육 위탁과정을 개설하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크리스챤쇼보미용직업전문학교 백옥희 학교장은 "우리 학교는 미용기술을 통해 한 사람에게 삶의 질을 더 한다는 사명 아래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면서 "늦었다고 생각하기 전에 미용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용에 관심이 있는 올해 인문계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라면 크리스챤쇼보미용직업전문학교(055-261-0080)나 홈페이지(www.cwbeauty.co.kr)를 참조하면 된다.

올해 수강생은 2월 말까지 헤어미용, 메이크업 등 2개 반을 모집하며 정원은 각각 25명과 2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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