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급 노동자 처우개선 요구
"40분새 설치·수리·이동 촉박"

LG헬로비전 소속 인터넷·케이블 TV 설치기사들이 동종업계와 같은 처우를 해달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민주노총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는 19일 오전 LG헬로비전 경남방송 앞에서 집회를 열고 노동환경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이들은 LG헬로비전 하도급업체 직원들이다.

이들은 같은 일을 하는 다른 회사와 달리 업무 편성시간이 촉박한 것을 해결하라고 밝혔다.

LG헬로비전지부에 따르면 설치기사들의 업무편성시간은 케이블과 인터넷 설치, 고장수리에 30~40분 사이다. 특히 이 시간에는 이동하는 시간까지 포함돼 있다.

▲ 민주노총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가 19일 창원시 의창구 LG헬로비전 앞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박종완 기자
▲ 민주노총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가 19일 창원시 의창구 LG헬로비전 앞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박종완 기자

이동하는 거리와 교통상황 등 변수가 많지만 그 시간 내에 업무를 마치지 못하면 근무지표를 이유로 업무시간이 지나도 일을 하라는 지시도 이어지고 있다.

또 일부 지역센터는 설치기사들에게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며 노조탄압까지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LG헬로비전지부는 "과도하게 많은 업무를 지시하면서 업무 편성 시간을 촘촘하게 둬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SK를 비롯한 다른 업체가 설치 업무를 하는 데 1건당 1시간 정도가 주어지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 그치고 있다. 헬로비전 설치기사들도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동종업계와 같은 업무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원서부센터 소속 한 설치기사는 "짧은 업무배치 시간에 기존 업무와 더불어 인터넷은 LG유플러스로 설치를 해야 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LG헬로비전은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하면서 노동자의 권리는 왜 앗아가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LG헬로비전지부는 이 밖에도 직접고용을 통한 노동환경 개선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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