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업비 500억 5000만 원 투입
유망주 육성·남북교류 등 추진
시, 예산 확보·사업 완료 자신

인프라 확충 외 다른 전략과제는 '씨름진흥 기반 조성', '씨름저변 확산', '씨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다.

△씨름 진흥 조례 제정 △씨름발전협의회 설치·운영 △마산 씨름 역사의 발자취 발간 △씨름대축전 개최 △유소년 씨름 활성화 △서원곡 씨름장 주변 특화거리 조성 △씨름 스토브리그 개최 △씨름 세계화·남북교류 등이 각 전략과제의 세부계획이다.

소요되는 예산으로 봤을 때 이들 중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가는 사업은 서원곡 씨름장 주변 특화거리 조성이다. 시는 서원곡 입구부터 오동동파출소까지 1.2㎞ 구간을 특화거리로 조성하는데, 사업비는 40억 원으로 잡았다. 내용은 씨름 이미지를 형상화한 디자인 문주 제작 등 서원곡 입구 이미지 개선과 씨름 동작을 형상화한 조각물 전시 등 천하장사로 조성 등이다.

특화거리 조성과 맞물려 시는 체험관광 상품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무학산 등산객과 지역축제 관광객이 창원시청 씨름단 선수와 경기를 펼치는 등 씨름을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시는 군항제와 국화축제 기간 임시 씨름장을 설치해 씨름 체험기회 제공을 확대할 계획이다.

▲ 허성무(오른쪽) 창원시장이 이승삼 대한씨름협회 사무처장과 함께 18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씨름의 성지 창원 조성 계획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허성무(오른쪽) 창원시장이 이승삼 대한씨름협회 사무처장과 함께 18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씨름의 성지 창원 조성 계획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전국 최초로 씨름 진흥 조례를 제정하는 것도 눈에 띈다. 조례에는 씨름발전협의회 설치·기능부터 씨름단체 보조금 지원, 씨름 전용경기장 관리·운영 등과 관련한 사항을 담을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씨름을 활성화할 방안도 전략과제에 포함했다. 유소년·여자·대학 씨름 활성화와 동호회 지원 강화가 추진 방향이다. 특히 시는 2021년부터 사업비 1억 2000만 원을 들여 유소년 씨름 유망주 발굴과 선수 육성에 힘을 쏟기로 했다. 정규 체육수업 시간에 씨름수업을 강화하고 씨름 승급제도 도입 등을 추진한다는 것인데, 시는 이와 관련해 경남도교육청과 협의도 진행 중이라 밝혔다.

이 밖에 시는 씨름의 세계화와 남북교류에도 앞장서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만날제 행사 기간 대한씨름협회 '천하장사씨름대축제'를 유치해 열고 씨름과 유사한 스포츠 종목의 국외선수를 초청해 경기를 치르겠다는 게 추진방향이다. 통일 마라톤과 연계한 북한 씨름선수단 초청 구상도 그렸다.

이날 창원시가 밝힌 씨름 성지 창원 조성을 위한 분야별 추진과제는 모두 16개다. 총사업비는 500억 5000만 원. 만만치 않은 규모이나, 허성무 시장은 예산 확보·사업 완료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허 시장은 "시에서도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나, 창원 씨름은 확실한 스토리가 있다. 김성률 장사와 굴지의 천하장사를 배출하였을 뿐만 아니라 김성률 장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학산배 전국장사씨름대회를 창설 이후 12년 연속으로 개최했다"며 "이러한 역사적 정체성과 상징성을 잘 살려, 씨름 본고장으로서의 명성을 회복하고 시민 자긍심을 고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시장은 이어 "정부에서도 씨름 전용경기장 건립 등에 관심이 많다. 국비 255억 원(총사업비의 50%)을 확보하고 시비 50%를 더한다면 사업 추진은 충분할 듯하다"며 "창원이 글로벌 스포츠 씨름의 성지가 되어 많은 관광객이 창원을 찾을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시는 오는 22일 창원스포츠파크 내 창원체육관에서 KBS 예능 <씨름의 희열> 태극장사 결정전을 개최하며 '씨름 성지 창원' 출발을 본격적으로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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