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계광장·마산역 일대
지주목·철사 관리 소홀
전문가 "3년 주기 확인을"

창원시가 공원·광장·도로변에 나무를 심어놓고는 지주목 관리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아 개선이 요구된다.

18일 창원시 의창구 도계광장과 북면·동읍·용지동, 마산회원구 마산역 광장 등에서 일부 가로수 지주목과 철사 등을 장기간 제거하지 않아 나무줄기와 가지에 심각한 상처가 생긴 것으로 확인했다.

시가 독특한 도시경관을 가꿔 시민과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소나무 식재 등에 1000만 원을 들인 도계광장은 훨씬 심각했다. 큰 소나무들을 연결한 밧줄과 철사가 나무줄기를 파고들었다. 나무가 고사하거나 가지가 마르지는 않았지만 큰 흠집이 나거나 두꺼운 철사가 나무에 상처를 냈다.

마산역 광장과 굴현터널을 지나 북면과 동읍으로 가는 국도 79호선 인근에 있는 나무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일부 가로수는 지주목·철사 등이 나무를 파고들어가지 않도록 짚더미를 먼저 덮어두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쉽게 떨어졌다.

▲ 18일 창원시 의창구 도계광장 인근 가로수가 철삿줄을 따라 파여있다. /박종완 기자
▲ 18일 창원시 의창구 도계광장 인근 가로수가 철삿줄을 따라 파여있다. /박종완 기자
▲ 창원시 마산역 광장 인근 가로수가 지주목과 철사 등이 장기간 제거되지 않아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박종완 기자
▲ 창원시 마산역 광장 인근 가로수가 지주목과 철사 등이 장기간 제거되지 않아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박종완 기자

용지동에서 만난 성민주(29) 씨는 "나무가 이렇게 흠집이 나고 있는데도 아무 조치도 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많은 예산을 들여 조경을 해놓고 내버려두는 것은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며 비판했다.

김동필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는 도심지 가로수 등은 3년에 한 번은 관리를 해줘야 고사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도시 조경을 위해 심은 나무는 상당한 예산이 들어가기에 관리 감독이 철저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나무를 심는 데만 매몰해 관리·감독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보통 도심지에 나무를 심으면 뿌리가 잘 내릴 수 있도록 지지대나 지주목 등을 이용한다. 전문가들은 3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나무가 뿌리를 내렸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행정력은 여기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나무의 성장속도 등을 고려할 때 지지대와 지주목 등을 풀어주고 다시 묶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나무가 성장하면 그 둘레가 굵어진다. 성장하려는 나무와 막으려는 철사가 힘 다루기를 하다 나무에 흠집이 나는 것"이라며 전수조사 등을 통한 관리·감독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 관계자는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이 제한적이나마 해마다 가로수 관리를 하고 있다. 현장 조사에 나선 뒤 사실 여부 등을 확인, 점검하고 정리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