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대표 문화자산으로 육성"
전용경기장 등 인프라 확충
씨름인 환영…관광효과 기대

창원시가 '씨름 본고장' 부흥에 나섰다.

18일 창원시는 '씨름의 고장 마산 부흥을 통한 씨름의 성지 창원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1970년대 김성률, 1980∼90년대 이승삼-이만기-강호동으로 이어지는 마산 씨름의 맥을 되살리기 위해 창원시는 '씨름 전용경기장'을 새로 만들고, 노후화한 마산 서원곡 씨름장을 전면 개·보수한다.

씨름 도시 명성을 되찾고, 씨름을 창원시 대표 문화자산으로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진행하는 조성계획은 네 가지 전략과제와 세부계획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전략과제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건 '씨름 인프라 확충'이다. △서원곡 씨름장 리빌딩 △씨름 전용경기장 건립 △씨름 역사박물관 조성 △씨름 전지훈련팀 체력단련 코스 개발 등을 세부계획으로 삼은 인프라 확충은 지역 씨름인의 숙원사업이기도 했다.

창원시는 우선 1990년에 지어진 서원곡 씨름장을 개·보수하기로 했다. 사업비 150억 원을 들여 선수단 숙소를 새로 짓고 연습장·씨름장·사무실·세미나실 등을 고치는 게 속 내용이다.

▲ 창원시가 18일 '씨름의 성지 창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1985년 열린 제6회 천하장사씨름대회 결승전에서 이만기가 이준희를 꺾은 뒤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  /연합뉴스
▲ 창원시가 18일 '씨름의 성지 창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1985년 열린 제6회 천하장사씨름대회 결승전에서 이만기가 이준희를 꺾은 뒤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 /연합뉴스

사업기간은 이달부터 2022년 12월까지다. 시는 개·보수가 끝나면 서원곡 씨름장이 전지훈련 메카로 떠오를 것이라 내다봤다.

창원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씨름 전용경기장은 202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사업비 190억 원을 들여 1만 5000㎡ 터에 지상 2층·관람석 1000석 규모로 경기장과 체육관을 짓는 게 사업 핵심이다.

시는 곧 기본구상 타당성 용역을 통해 입지 선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민주주의전당이 들어서는 마산 서항 친수공간 주변에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는 씨름 전용경기장 터 내에는 씨름 역사박물관도 조성하기로 했다. 박물관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씨름의 역사를 소개하고 천하장사 애장품 등을 전시한다. 사업비는 100억 원으로, 박물관 규모는 건축면적 2200㎡, 지상 2층으로 잡았다.

인프라 확충 계획의 마지막은 씨름 전지훈련팀 체력단력 코스 개발이다. 서원곡 씨름장부터 무학산 정상까지 2.8㎞가 사업 구간으로, 시는 10억 원을 들여 이 길에 체력단련시설·쉼터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이 길은 이만기·강호동 등 천하장사가 훈련한 등산로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시는 전지훈련팀 맞춤형 체력단력 코스가 창원시 관광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했다.

창원시청 씨름단 주장 서경진은 "씨름 전용경기장 건립이 정말 반갑다. 선수들이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듯하다"며 "경기장 건립으로 창원에서 개최하는 대회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컨디션 조절이 한결 수월해진 만큼 좋은 결과도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오디오 맥도날드] '씨름의 희열'은 '창원의 희열'이 될까?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