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순 시인 디카시집 펴내

밀양에서 활동하는 민정순 시인이 첫 시집으로 디카시집 <시어(詩語) 가게>(창연출판사)를 냈다.

고성에서 시작한 디카시는 자연, 사물에서 느껴지는 시적 감흥을 디지털카메라나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고, 그 사진에 짧은 시를 덧붙여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2015년 월간 <한맥문학> 시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민정순 시인은 밀양에서 태어나 밀양에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밀양문인협회 회원이다. 현재 다음 카페 '디카시 마니아'에 열심히 작품을 올리며 회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 민정순 시인의 시 '오래된 기억'의 배경이 된 사진.  /창연출판사
▲ 민정순 시인의 시 '오래된 기억'의 배경이 된 사진. /창연출판사

이번 시집에는 '봄 안에서', '물그림자 시계', '언어들 곳간', '밀양 한천' 등 디카시 72편이 실렸다.

"봉인된 삶의 흔적/ 입 구(口)자 날 일(日)자로 누운/ 빛바랜 일기장을 넘기네// 바람 따라 흐른 기억 저편/ 서랍 속 날들이 열리네" ('오래된 기억' 전문)

민 시인과 함께 밀양에서 활동하는 박태현 시인은 이 시집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 민정순 디카시집 〈시어(詩語) 가게〉 표지.

"시인은 시적 감흥을 일으키는 현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해 그 순간을 짧은 문자로 표현해 놓았다. 기존 시의 카테고리를 넘어 영상과 문자를 하나의 텍스트로 하는 다매체 시대의 새로운 시다.

붉은 단풍잎을 보고, 관념이나 언어 이전의 순수 직관의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문자로 재현한 이 디카시는 의미 없는 수식어나 요설이 난무하는 시단에 던지는 신선한 충격이 될 것이다."

창연출판사 펴냄. 128쪽.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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