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목판 = 이 동화는 망태꾼 소년이 3·1운동을 겪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눈먼 엄마와 단둘이 사는 주인공 명일이는 목수였던 아버지를 닮아 나무를 잘 다룬다. 그래서 옥빈관 기생 앵무는 태극기 목판을 만들어 달라 하고 야학당 선생님은 태극기를 운반해 달라고 한다. 헌병의 감시를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신혜경 글·유영주 그림. 가문비어린이 펴냄. 144쪽. 1만 원.

◇인터넷이 끊어진 날 = 그깟 하루 인터넷 안 된다고 세상이 무너질까? 싶지만 실제로 통신 마비를 겪어보면 재앙일 수밖에 없는 시대다. 이 동화는 통신이 끊어진 날 가족의 일화를 통해 오늘날의 세태를 재미있게 보여준다. 마크 우베 클링 글·아스트리드 헨 그림·정은경 옮김. 라임 펴냄. 80쪽. 9000원.

◇강철 변신 = '귓속 모래바람' 등 짧은 동화 6편이 실렸다. '수수꽃다리를 위해' 외엔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이야기다. 주인공들은 한부모·조손 가정 아이들이다. 어려움이 닥치면 아이들은 어떤 환상의 세계를 만들어갈까. 잔잔한 이야기 속 여운이 크다. 임순옥 글·이상권 그림. 산하 펴냄. 11쪽. 1만 1000원.

◇그렇게 큰 사랑은 사라지지 않아요 = 엄마의 죽음을 마주한 열세 살 레아의 슬프고도 따뜻한 사랑 이야기. 레아는 머리카락이 다 빠진 엄마의 머리에 보라보라섬에서 보았던 돌고래와 가오리 그림을 그린다. 엉뚱하지만엄마가 빨리 낫기를 바라는 천진난만한 아이의 심성이 드러난다. 모니 닐손 글·요안나 헬그렌 그림·신견식 옮김. 다림 펴냄. 192쪽. 1만 1000원.

◇검은 목털의 늑대 빌리 = 어린 빌리는 사냥꾼들에게 가족을 모두 잃었다. 그런 그에게 새 어미 늑대가 생겼다. 암늑대는 빌리에게 생존법을 가르쳐주지만 그렇게 조심스러운 암늑대도 한순간 실수로 덫에 걸려 죽게 된다. 사냥꾼 추격을 받는 빌리, 살아남을 수 있을까. 어니스트 톰슨 시튼 원작·우상구 글 그림. 청어람주니어 펴냄. 108쪽. 9800원.

◇상품 속 세계사 = 상품은 비단길을 통하던 옛날이나 열차, 선박, 항공을 이용하는 오늘날이나 늘 교역되고 있다. 책은 하얀 보석 소금, 달콤함에 가려진 진실 설탕, 영원히 빛나는 꿈의 상징 금, 동물들 눈물로 만든 모피, 투기 광풍을 일으킨 튤립, 그리고 자본의 가치 척도가 된 화폐 등을 다룬다. 심중수 글·이현정 그림. 봄볕 펴냄. 216쪽.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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