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대성동고분박물관 북동쪽
가야 형성기 지배층 유물도 출토

김해시 대성동고분군에서 금관가야 목곽묘(덧널무덤·땅을 파고 나무판을 덧대 공간을 만든 무덤) 구조를 밝힐 무덤이 발굴됐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지난해 12월 9일부터 박물관 북동쪽 평지 3700㎡를 대상으로 제10차 학술발굴 조사를 하던 중 세로 4m, 가로 5m, 깊이 60∼70㎝ 규모의 금관가야 목곽묘를 발굴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108호분은 대성동고분군 가운데 보전 상태가 가장 온전한 4세기 초반 무덤이다.

무덤 내부를 덮은 목개(무덤 나무뚜껑)가 원형 그대로 남아있어 가야시대 목곽묘의 세부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첫 자료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 김해 대성동고분박물관 북동쪽 평지 3700㎡ 전체 조사구역 전경. /김해시
▲ 김해 대성동고분박물관 북동쪽 평지 3700㎡ 전체 조사구역 전경. /김해시
▲ 김해 대성동고분군에서 출토된 가야시대 지배층 구슬목걸이 유물. /김해시
▲ 김해 대성동고분군에서 출토된 가야시대 지배층 구슬목걸이 유물. /김해시

또 3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107호분은 대성동고분 최초 왕묘로 평가받는 29호분과 동일한 시기의 무덤으로 확인돼 가야 형성기 사회상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박물관은 보고 있다.

이 밖에도 구슬 목걸이와 덩이쇠·머리둥근칼 등 가야시대 지배층 유물도 대거 확인했다.

대성동고분군(사적 제341호)은 금관가야 최고 지배계층의 묘역으로 지난 1990년 발굴 이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잠정 목록에 오를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에 발굴된 108호분은 지금까지 가야무덤에서 확인할 수 없었던 목곽 나무 뚜껑까지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당시 지배계층의 왕묘들과 연계가 가능해 더 많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오는 20일 발굴현장에서 전문가 초청 학술자문회의를 열고, 자문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5월까지 발굴을 계속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