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후보 곳곳 확정 속도
통합 이번주 공천자 면접

4·15 총선에 나설 경남지역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맞설 미래통합당(옛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 등 통합당) 후보군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나, 공천 신청자 면접이 진행되는 이번 주 중 컷오프(공천 배제) 또는 단수공천·경선 대상자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17일 오후 공천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김두관 의원을 양산 을 전략공천 후보로 결정했다. 지난 15일에는 하귀남(창원 마산회원) 변호사와 황기철(창원 진해) 전 해군참모총장, 황인성(사천·남해·하동)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조성환(밀양·의령·함안·창녕) 전 밀양경찰서장을 총선 후보로 확정했다.

이들 지역은 현역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거나 미래통합당 현역 의원이 있는 민주당 험지로, 앞서 공관위는 경남의 또 다른 험지인 창원 마산합포, 진주 갑, 거제, 산청·함양·거창·합천 4곳을 경선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민주당은 그외에 김해 갑·을과 창원 성산은 추가 후보공모 지역으로, 양산 갑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했지만 모두 유력주자가 있는 곳이다.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인 민홍철(김해 갑)·김정호(김해 을) 의원과 중앙당 차원에서 영입한 이흥석(창원 성산)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이재영(양산 갑)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경남 전체 국회 의석 16개 중 11개를 차지하고 있는 통합당은 대대적인 물갈이가 확실시된다. 김형오 통합당 공관위원장 등의 말을 종합하면, 불출마를 선언한 김성찬(창원 진해) 의원과 여상규(사천·남해·하동) 의원 외에도 최소 3명 이상의 현역이 공천에서 탈락할 전망이다. 통합당 안팎에선 선수별로 각 1명씩 컷오프 대상이 될 것이라는 설이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는다.

총선 여야 대진표와 관련해 최대 관심 지역으로 떠오른 곳은 전직 경남지사 간 '빅매치' 가능성이 생긴 양산 을과 선거구도상 3파전이 불가피한 창원 성산이다.

고향인 창녕(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 출마 좌절 후 김두관 전 지사가 있는 양산 을로 선회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 거취 문제도 이번 주 중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지사 자신을 비롯한 일부 언론은 양산 을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당내 기류는 다르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14일 SBS 뉴스와 인터뷰에서 홍 전 대표 출마지와 관련해 "혼자 판단대로 되는 것은 아니고 당과 협의를 해야 한다"고 못 박은 게 대표적이다.

당 관계자들은 홍 전 지사가 경남 선거구에 출마할 경우 '혁신 공천' 기조에 반할뿐더러, 문재인 정권 심판론 대신 홍 전 지사 심판론이 부각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창원 성산은 현역인 여영국(정의당) 의원과 강기윤(통합당) 전 의원의 재대결이 유력했으나 근래 지형이 복잡해졌다. 민주당이 노동계 출신인 이흥석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을 내세울 예정인 데 이어 통합당도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전략 배치할 태세이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는 그러나 고향인 거창(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 의사를 꺾지 않고 있다.

민주당 후보는 확정되거나 좁혀졌지만 통합당 후보가 안갯속인 창원 마산합포, 창원 진해, 진주 을, 사천·남해·하동도 눈길이 쏠리는 지역이다.

이들 선거구는 통합당 예비후보가 현역 의원을 포함해 5~7명이나 몰리면서 뜨거운 예선전이 예고되는 곳이다. 도내 최다선(5선)인 이주영(창원 마산합포) 국회부의장과 4선 김재경(진주 을) 의원 등 공천을 안심할 수 없는 통합당 다선 의원 지역구가 많은 게 특징이다.

반면 통합당 소속으로 나란히 재선인 박대출(진주 갑)·윤영석(양산 갑) 의원과 초선 박완수(창원 의창)·정점식(통영·고성) 의원은 특별한 경쟁자가 없어 비교적 여유로운 조건에서 공천 심사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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