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내부경쟁 치열
후보 난립 땐 민주당 유리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는 김태호(57) 전 도지사의 행보가 최대 관심사다. 미래통합당 공천이 곧 당선이던 선례가 계속될지 관심을 끄는 가운데 김 전 지사의 공천이 불발되고 무소속 출마가 이뤄질 때 보수진영의 공천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야권 분열로 후보가 난립할 때 예년 선거에서 20~30%대 지지를 받던 더불어민주당이 열세를 극복하고 약진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이 선거구에는 17일 현재 12명의 예비후보자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2명, 미래통합당(옛 자유한국당 2명, 옛 새로운보수당 1명), 우리공화당 1명, 국가혁명배당금당 6명이다.

민주당에서는 서필상(49) 더불어정책연구소 부소장과 조현진(49) 전 지역위원회 사회적경제위원장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중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역 유권자에게 얼굴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민주당은 이 선거구를 경선지역으로 발표, 이달 말께 당원투표 50%와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본선행 주자를 뽑을 예정이다.

서필상 예비후보는 지난 5일 4개 지역을 돌며 기자회견을 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는 "아기 울음소리 나는 행복한 농촌을 건설하고 영세 중소상인과 청년, 소시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면서 "국민기본소득, 농업기본소득 등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했다. 조현진 예비후보도 전통시장과 지역 상가를 돌며 유권자들과 만남을 늘리고 있다.

미래통합당의 공천경쟁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현재 옛 자유한국당 출신으로 김 전 지사, 현역 강석진(60) 의원과 새보수당 출신 신성범(56) 전 의원이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뒤이어 고 권익현 의원의 딸 권혜경(60) 정암불교도서관장이 이들 전·현직 국회의원 3명에게 도전장을 냈다.

한때 창원 성산으로 출마지 변경설이 흘러나왔던 김 전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고향 출마 의지를 재차 밝히며 공천 불발 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재선 도지사와 국회의원 경력을 앞세워 무소속 당선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전 지사는 페이스북에 "제가 사랑하고 저를 원하는 고향 땅에서 일하고 싶다. 고향 출마 뜻이 이뤄지면 선거기간 내내 부·울·경은 물론 전국 어느 곳이라도 뛰어다니며 총선 승리를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며 고향 출마를 고수, 당을 압박하고 있다. 험지 출마를 종용했던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번 주중 김 전 지사 공천 방향을 내놓을 계획이다.

김 전 지사의 무소속 행보가 결정되더라도 미래통합당 다른 후보들은 공천만 되면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강석진 의원은 지난 4일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공천 신청을 하고, 당 조직을 기반으로 지역구를 돌며 지지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강 의원은 "4년 전 공천 신청할 때 마음가짐 그대로 초심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성범 전 의원의 각오는 남다르다. 새누리당에서 재선을 지낸 신 전 의원은 합당이 가시화하던 지난 12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는 "몸과 마음 모두 더 단단해졌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며 "4년 야인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펼치겠다"고 했다.

우리공화당에서는 박영주(56) 농·축산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국가혁명배당금당은 이칠석(62) 산청군위원장·김태영(52) 거창군위원장·유정운(60) 거창군부위원장·이정옥(72) 산청군부위원장·허은철(57) 경남도당 산함거합 지역위원회 당협부위원장·이원기(55) 전 대구 수성구 국회의원 후보 등이 나섰다. 아직 이들의 기자회견이나 공약발표 등 선거 관련 활동은 보이지 않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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