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인문대학 한문학과 최석기 교수는 남명 조식 선생의 학문이 완성된 지리산 덕산동을 재조명하여 <조선 도학의 성지, 지리산 덕산동>을 펴냈다.

저자는 지리산 덕산동 일대에 산재한 남명의 유적을 소재로 하여 선인들의 시선과 기억을 따라갔다. 남명이 만년에 은거하여 학문을 완성하고, 남명 사후에는 덕천서원이 건립됨으로써 도학의 본고장으로 자리 잡은 덕산동 일대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덕산동은 덕천강이 발원하는 대원사 계곡과 중산리 계곡의 물이 하나로 합해지는 곳을 중심으로 위아래 골짜기를 모두 포함한다. 지리산에는 덕산동(德山洞), 청학동(靑鶴洞), 화개동(花開洞), 백무동(百巫洞), 삼신동(三神洞) 등 이름난 골짜기가 많다. 그중에서도 덕산동은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 동남쪽에 물길을 따라 형성된 동천(洞天)이다.

저자는 지리산이 조선 도학의 성지였음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지리산의 다양한 인문학을 발굴하고, 덕산동을 성리순례의 대표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덕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입덕문, 갓끈을 씻을 수 있을 정도로 맑은 물을 볼 수 있는 탁영대, 날마다 새로운 덕을 배우는 산천재 등 남명과 관련한 유적지를 소개한다. 도의 근원을 찾기 위해 대원사 계곡을 거슬러 오르던 선인들의 모습도 그들이 남긴 시와 노래로 담아냈다.

최석기 교수는 1954년 강원도 원주에서 출생하여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 연수부 및 상임연구원 과정을 졸업한 뒤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실에서 전문위원을 지냈다. 1989년 경상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부임하여 현재까지 재직 중이며, 남명학연구소장 등을 역임하였다. 한국경학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한국고전번역학회, 우리한문학회, 동방한문학회 등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상대학교출판부 펴냄. 412쪽.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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